▲이희균 광주FC 선수
매거진G
이희균은 광주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광주FC 산하 유스 학교인 금호고등학교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단국대를 거쳐 다시 광주FC로 돌아와 지난 시즌 광주 유스 출신 최초로 원클럽 100경기를 달성했다. 그는 2024년 시즌에도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광주FC가 그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희균은 "광주FC는 나를 고등학교 때부터 지원해 주고 나를 키워준 구단이기도 하고 프로 선수로서 한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도와준 구단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광주에 있어서 정말 더 정이 많이 가고 이 팀에 대한 애착도 많이 있어서 항상 죽을 때까지 내 마음에 남아있을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만 주어진다면 광주FC와 축구 인생을 끝까지 이어가고 싶을 정도.
그가 이처럼 광주FC와 잘 맞는 이유는 이정효 감독식 축구, 요컨대 '정효볼'을 잘 이해하고 제대로 실현하기 때문이다. 특유의 빠른 발과 탁월한 볼 간수 능력, 좌우로 뿌려주는 인사이드 패스가 정확해 압박과 빠른 공격을 중요시하는 광주FC 전술에 핵심이 되는 편. 이번 시즌 그는 부주장이 되며 더욱 신임받는 모양새다.
생각지도 못한 자리지만, 그는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주장이라는 걸 거의 안 해봤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한 인간으로서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라고 느낀다. 시즌 잘 마치고 나면 조금 더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희균은 이번 시즌부터 에이스의 번호라는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그에게 거는 팀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희균은 팀 내에서 하프 스페이스의 빈 공간으로 찔러 들어가는 움직임이 가장 좋은 선수다. 정효볼의 핵심 게임체인저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니다. 이희균은 등번호 10번을 지난해보다 더나은 모습을 보여주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광주FC는 등번호 7번이 더 에이스 번호니까 부담감 내려놓고 기본에 충실하겠다"며 웃었다.
이희균을 이야기할 때 이정효 감독을 빼놓을 수는 없다.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희균 역시 이정효 감독의 '패기 넘치는 말'을 좋아한다.
그는 "감독님이 강하게 이야기를 하시면 뭔가 더 자신감이 생기는 편이다. 경기장을 나가면서 감독님이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데 우리라고 자신 있게 못 할 게 뭐 있을까 생각한다"며 매경기에 기합을 넣는다고. 지금은 훨훨 날아오르고 있지만, 그는 한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지금의 모습은 더 열심히 했고, 필사적으로 해낸 결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는 목표를 갖지 않는다. 개인이든 팀이든 목표 같은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경기하면 더 부담되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는 이유다. 이번 겨울 전지훈련을 마치고 광주에 돌아오면서 그가 내린 결론도 단순하다. 그는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 경기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희균이 딱 하나 욕심내는 것이 있다. 광주FC 경기에 더 많은 팬이 찾아와줬으면 하는 것이다. 그는 "매거진G 독자들과 광주시민들이 광주FC를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찾아주시면 저희가 경기력으로 그리고 또 골과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 이희균 선수 : 1998년 4월 29일생. 부주장, 10번, 중앙 미드필더, 윙어. 광주 남초, 북성중, 금호고, 단국대를 거쳐 광주FC로 2019년 프로 입단. 2023년 광주 유스 최초로 광주에서만 K리그 100번째 출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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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는 죽을 때까지 내 마음에 남아 있을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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