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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갈라치기" 정면 비판한 우원식

의장 선거 결과 두고 '당심 괴리' 주장에 "당원·국민이 뽑은 사람이 국회의원... 아주 부적절"

등록 2024.05.17 09:04수정 2024.05.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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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당선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자신의 당선을 마치 '당심'이 아니라는 식으로 폄하한 정청래 의원을 두고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갈라치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당원과 의원들의 갈등을 부추키면 안 된다는 고언이기도 했다. 

우원식 의원은 16일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과 일대일로 붙어 승리했다. 추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조정식 의원과 단일화를 하고, 이재명 대표가 그 뒤에 있다는 전언이 돌았던 상황에서 나온 뜻밖의 결과에 강성 지지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 미안하다"며 우 의원의 당선이 '당심'과 괴리된다는 듯한 글을 남겼다.

우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 의원이)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당원들의 민심이 저한테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추미애 후보를 더 바랐던 심정도 있을 수는 있다"며 "그게 다 채워지지 못했다고 우리 당원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응)할 때 15일 동안 저도 목숨을 건 단식을 했고, 제가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 아주 단호하게 싸워왔고, 지금까지 지켜왔다. 또 제가 을지로위원회 11년 동안 했는데 그게 꽤 성과를 내지 않았나. 그 과정은 기울어진 운동장, 우리 경제 생태계에 있어서 소위 경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재벌대기업들의 부당한 갑질에 대해서 아주 단호하게 11년 동안 싸워온 사람이다."

우 의원은 "그런 현장성까지 감안하면 제가 바라보고 있는 우리 사회의 전망, 또 국회가 할 일, 그것은 당원들이 지켜보면 아실 것"이라며 "그런데 정청래 최고위원은 상당히 책임 있는 국회의원인데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우리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그걸 갈라치기하는 게 아닌가"라며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우 의원은 '당의 운영주체가 당원이냐, 의원이냐 하는 문제 아닌가'란 질문에도 "그걸 왜 분리해서 보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이 뽑아낸 사람들이 국회의원이고, 당선자들"이라며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당원의 뜻과 완전히 배치해서 그렇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너무 지나치게 분리하는 건 옳지 않다"며 "늘 국회의원들은 당원들과 소통하고, 그런 속에서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 의원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6월 중으로 끝내야 되지 않겠나"라며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회는 대화하고 협상하는 곳이기 때문에 협상을 존중해서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해나갈 생각"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국민의 이익에 반한다. 너무 이끌려가고 있다. 합의가 안 된다 그러면 국회법이 정한 절차가 있다. 그 절차대로 국회를 빠른 속도로 개원을 해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또 국회의장이 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우원식 #정청래 #민주당 #강성지지자 #갈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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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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