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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미디어
- 손녀가 동시를 읽고 감상을 말하는 날이 오면 어떨까요?
"'할머니, 제가 진짜 이렇게 했어요?' 하며 신기해할 것 같아요. 자신이 모르는 어린 시절을 알게 되겠죠. 가족들이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도 알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신현득 원로 아동문학가는 "이러한 유아동시 연작은 세계에서 처음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라고 해설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 아이의 성장 과정을 연작으로 담은 시도가 최초라고 하네요. 이런 시도를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에 놀랐어요. 더 성실히 관찰해서 좋은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예전에는 아기가 동네의 꽃이었어요. 온 동네가 같이 키운다고 할 정도였죠. 제 동시를 읽은 사람들에게 아기가 주는 기쁨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어요. 노래가 나오면 몸을 흔들고, 밥풀을 얼굴에 묻히며 먹고, 부모가 손뼉 치면 똑같이 손뼉 치는 아기다운 모습을요.
어린이가 읽는다면 자신이 어렸을 때를 머릿속에 그리며 즐거워하길 바라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단란한 시간을 가져도 좋지요. '너를 키우면서 우리도 이랬단다' 하면서요. 아기를 가지려는 사람들은 아기가 주는 기쁨을 미리 느껴볼 수 있겠죠."
김흥제 시인은 지난 세 권의 연작에 이은 네 번째 연작 동시집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손녀의 두 돌부터 세 돌까지의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연작 이외에 일반 동시도 이미 마련돼 있다고 한다.
"지금은 동시 쓰기가 즐거워요. 써야 할 게 너무 많아요"라 말하는 시인의 표정은 해맑은 어린이 같았다. 그가 신인상을 받았을 때 밝힌 소감은 "늦은 시작은 없다"였다.
70세에도 무언가 시작할 수 있다. 늦은 나이가 아닐 수 있다. '이미 늦었다'는 핑계를 대며 시도하지 않고 포기했던 내 지난 날을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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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돌보며 안 새로운 세상... "아기 잘 때 시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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