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운영비 5억 쓴 진천농다리, 100억 쓴 청남대 넘었다

농다리 일원 관람객수 급증, 일일 평균 4100명 방문

등록 2024.07.03 13:55수정 2024.07.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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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억여원을 운영비로 사용하는 진천군(군수 송기섭) 농다리와 연간 100억원을 투입하는 충북도(도지사 김영환)의 청남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와 초평호 전경 (사진=진천군 제공) ⓒ 진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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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억여원을 운영비로 사용하는 진천군(군수 송기섭) 농다리와 연간 100억원을 투입하는 충북도(도지사 김영환)의 청남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 문의면 소재 청남대 전경 (사진=충청북도 제공) ⓒ 충청북도 제공


연간 5억여 원을 운영비로 사용하는 진천군(군수 송기섭) 농다리와 연간 100억 원을 투입하는 충북도(도지사 김영환)의 청남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 진천군은 올해 상반기 농다리를 찾은 방문객 수가 74만84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별 방문객 수는 ▲1월 3만1763명 ▲2월 2만9085명 ▲3월 5만1352명 ▲4월 14만9091명 ▲5월 21만5866명 ▲6월 27만1312명으로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농다리를 방문한 관람객수는 일일 평균 4100여 명이다. 지난해 연평균 일일 방문객수 900명보다 4배나 많은 수치다.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일일 평균 9000여 명에 이른다.

진천군은 관광객이 급증한 것에 대해 올해 미르309출렁다리가 개통되고, 초평호 일원에 조성된 맨발 황토 숲길, 농다리 스토리움 등 즐길거리가 풍부해진 것을 요인으로 분석했다.

농다리 일원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주변 상권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농다리 인근 식당은 대기표를 뽑아야 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농다리 인근뿐만 아니라, 진천읍과 혁신도시로 관광객이 이동하면서 시내 상권도 덩달아 활기를 띄고 있다.

2023년 270억 투입한 청남대는?

옛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던 청주시 소재 청남대는 김영환 지사의 핵심공약인 '레이크파크르네상스'의 중심이다.


충북도는 김영환 지사 취임 이후 청남대에 막대한 예산을 집중 투입했다. 전임 이시종 지사 시절 연간 100억 원에서 13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던 반면, 김영환 지사 취임 후인 2023년에 충북도는 기존 예산보다 2배 이상인 276억 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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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서지혜 기자 ⓒ 충북인뉴스


운영비도 대폭 증액했다. 이시종 지사 시절엔 연간 30억 원이 최대였지만, 김 지사 취임 이후엔 5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액했다. 충북도는 청남대 관람객 증대를 위해 주차장을 확대 조성하고, 벙커갤러리 조성 등 시설투자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덩달아 적자폭도 증가했다. 코로나 발생 전 청남대의 연간 적자폭은 50억 원대였지만, 김 지사 취임 후인 2023년에는 80억 원 안팎으로 적자폭이 크게 상향됐다.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청남대의 관람객수는 코로나 이전 시기와 차이가 별로 없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청남대를 방문한 관람객 수는 72만 명이다. 일일 평균 1970명이 방문한 셈이다.

반면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관람객수는 80만2000여 명. 충북도가 김영환 지사 취임 이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관람객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저비용 고효율 농다리, 고비용 저효율 청남대

올해 진천농다리 1일 평균 관람객은 4100여 명으로, 청남대의 지난해 1일 평균 관람객수 1970여 명보다 2배 이상 많다. 그렇다면 진천군이 농다리와 초평호 일원을 운영하기 위해 투입한 예산을 얼마일까?

진천군에 따르면 농다리와 초평호 일원을 관리하기 위해 올해 편성한 예산은 3억6000만 원이다. 여기에는 주차, 제초, 환경전화, 안전관리 요원이 등 8명의 인건비가 포함됐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진천군은 관리 인원을 기존 8명에서 20명으로 늘렸다. 그러면서 추경을 통해 예산을 5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반면 청남대의 경우 2023년 편성한 예산 중 운영비만 50억 원에 달한다. 인건비와 시설비, 운영비를 합한 예산은 276억 원이나 된다. 결과적으로 진천군은 충북도가 운영하는 청남대 관리 예산의 10분의 1 이하를 쓰고 관람객은 2배나 많이 유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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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서지혜 기자 ⓒ 충북인뉴스


충북도의 경우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행정과정에서 '불법' 시비도 논란이 됐다.

상수도보호구역에서 취사행위를 할 수 없는데도 푸드트럭을 허용해, 관련 업주가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 또 주차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인허가된 사항과 다르게 사업을 추진해 감사원 감사도 받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을 보이고 있는 진천군의 농다리와 '고비용 저효율'을 보이고 있는 충북도의 청남대. 두 곳 관광지가 차이를 보이는 원인이 무엇인지 충북도의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농다리 #청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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