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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서도 "바이든 재선 포기해야"... 바이든 '마이웨이'

민주당 현역 의원 '바이든 사퇴' 첫 공개 요구... 여론 확산

등록 2024.07.03 13:27수정 2024.07.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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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 포기 여론 확산을 보도하는 CNN 방송 ⓒ CNN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참패하며 후보 사퇴론이 확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민주당의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 의원(텍사스)은 현지시각 2일 성명을 내고 36대 대통령(1963년 11월∼1969년 1월 재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사례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 출마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룬 업적에 대한 존경심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의 첫 공약은 항상 자신이 아닌 국가를 위한 것이었기에 그가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사퇴하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현직 연방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재선 포기 요구가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의 흐름이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민주당 출신 중진인 조 맨친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려다가 백악관 참모들이 만류했다고 전했다. 

지지율 격차도 더 벌어져... 부통령이 더 경쟁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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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질 여사·차남 헌터와 걸어가는 바이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돌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레슬리 J.맥네어 육군기지에 도착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운데), 차남 헌터 바이든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바이든 일가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연 가족회의에서 대선 후보 사퇴를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AP/연합뉴스

 
CNN 방송도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주요 기부자,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등 20여 명에 물은 결과 이들 중 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며 여론을 몰았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걱정하는 의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하원의원도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길 능력이 의심스럽다"면서 "그가 만약 포기하지 않을 경우 우리의 목소리를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중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대선 후보 사퇴 결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특징 중 하나는 완고함"이라며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재앙이 될지 깨달을 시간적 여유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CNN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6월 28~30일, 유권자 1274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양자 대결 시 두 후보는 각각 43%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오차범위인 2~3%포인트 이내 격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것과 달리 TV 토론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TV 토론 이후에도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며 재선 포기를 거부하던 바이든 대통령의 명분이 하나 줄어든 셈이다. 

CNN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이른바 바이든의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가상 양자 대결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모든 인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나마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적은 2% 포인트 격차를 기록하면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대선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바이든 "토론 부진, 해외 출장 탓"... 백악관 "물러날 뜻 없어"

<뉴욕타임스>도 이날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악의 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하면 된다"면서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민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트럼프로부터 나라를 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우리를 구하고, 녹색 경제로의 전환을 촉구한 영향력 있는 대통령이었다"라면서 "이제는 언제 어떻게 작별할지 아는 지도자로 기억되어야 한다"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재선 도전을 고집하고 있다. 이날 버지니아주 매클린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을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해외 출장을 이유로 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TV 토론을 바로 앞두고 두어 차례 해외에 다녀오는 결정을 했다"라면서 "(토론 때) 무대에서 거의 잠이 들 뻔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 출장을 가지 말라는)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이것은 변명이 아니라 설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기되는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 본인도 말했듯 (TV 토론 때) 나쁜 밤을 보냈지만, 선거에서 물러설 뜻이 전혀 없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며칠간 민주당 지도부와 주지사들을 만나 TV 인터뷰 및 기자회견도 할 것"이라며 사퇴론 진화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이든 #트럼프 #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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