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프랑스 아마존
점수 세부 내용 접근성
판매대나 온라인 구매 페이지에는 최종 점수만 표시하도록 해두었지만, 구매자가 지표별 상세한 점수를 확인하길 원하면 그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 오프라인 매장: 구매자의 요구가 있을 시, 판매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온라인 매장: "수리 가능성 등급 상세 내용" 등의 버튼을 클릭하면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제품의 제조사 또는 수입사의 경우, 소비자가 상세 점수 정보 제공을 요구한 시점으로부터 15일 내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프랑스의 수리 가능성 등급 표시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봤습니다. 전자 제품 소비를 더 현명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제도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이 제도의 한계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리 가능성 등급 제도 개선이 필요한 점
1. 제조업체가 직접 점수를 계산하는 시스템입니다. 수리 가능성 등급을 프랑스 생태전환부에서 모니터링하고 있긴 하지만, 기업이 부여한 점수를 검토하는 공식적인 위원회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2. 등급 계산법 자체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일부 제품군, 예를 들면 노트북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보안 업데이트'와 '시스템 업그레이드' 같이 업데이트의 유형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공짜 점수"나 다름없는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알 수 있는 정보가 제품의 수리 가능성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품의 내구성이나 지속가능성, 예비 부품의 품질에 관한 정보는 알 수 없습니다. 만약 기업이 낮은 품질의 부품만을 제공할 경우 수리 가능 점수는 높을 수 있지만 수리한 제품이 금방 다시 고장이 난다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25년부터 TV와 세탁기에 한 해 내구성까지 평가하는 내구성 지수 Durability index를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적용 제품군의 확대가 꼭 필요합니다.
4. 제도가 적용되는 제품군이 8가지밖에 되지 않습니다. 2021년에는 드럼 세탁기, 스마트폰, TV, 노트북, 잔디깎이(유선, 무선, 로봇 포함). 총 5종의 제품만이 수리 용이성 등급 제도가 적용되는 제품이었고 2022년 11월에 일반 세탁기, 식기세척기, 고압세척기, 진공청소기 (유선, 무선, 로봇 포함)이 적용 대상 제품군으로 포함되었습니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 PC나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나 냉장고 같은 제품들도 수리 용이성 등급 제도가 적용된 품목이 아닌 것이죠. 앞으로 대상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모든 전자제품에서 수리 용이성 등급이 표시될 때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벨기에가 2026년부터 수리 용이성 등급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리 용이성 등급 제도를 도입하는 국가가 되겠네요.
우리나라도 작년 7월 중순 '자원효율등급제'라는 제도를 산업통상자원부가 시범사업으로 진행해 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다이슨 등의 기업 제품들에 시범적으로 수리 용이성 점수를 표시하도록 해서 제도를 도입할 기초를 마련할 계획이었죠. 'K-에코디자인 협의체' 발족식을 개최하고 자원효율등급제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업계와 논의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