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영어교사가 '디카시조문학상' 연장원 당선

"주변 사물을 관찰해보는 습관 생겼다"는 김성용씨, 강원시조시인협회서 수상

등록 2024.07.15 18:38수정 2024.07.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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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2회 디카시조문학상 연장원에 당선된 김성용의 작품

제2회 디카시조문학상 연장원에 당선된 김성용의 작품 ⓒ 강원시조시인협회

 
강원시조시인협회가 주최하는 제2회 디카시조문학상 연장원에 울산의 김성용씨가 당선됐다.

'디카시조'는 자연이나 사물 또는 일상에서 시적 형상을 순간 포착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그 감흥을 단시조로 표현하는 새로운 문학장르다.


이번 디카시조문학상 연장원은 그동안 당선된 12편의 디카시조가 심사대상이었다. 이 작품들 중에서 600점 만점에 544점을 받은 김성용의 '세월의 향기'(2023년 11월 장원작)가 연장원에 당선됐다.

김성용은 당선 소감에서 "교직을 은퇴하고 인생2막을 무엇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던 중 지인의 도움으로 디카시 인문학 강좌를 듣게 됐다"며 "훌륭하신 선생님과 따뜻한 문우들 덕택에 시(詩)에는 문외한 이었던 제가 점차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책을 하거나 여행을 할때는 항상 주변의 사물을 그냥 지나쳐 보지 않고 의미를 두고 관찰하고 생각해보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며 "점차 주변의 세계로부터 시상을 수집하는 즐거움과 그 시상을 나만의 시어로 그려내는 즐거움이 어느덧 나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연장원 작품에 대한 심사평에서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자연의 섭리를 디카시조로 표현한 시적 감각이 뛰어나다. 자연 사물을 인문학적 과정으로 승화시킨 놀라운 시어 선택 및 배열이 좋다. (허대영 평)"


"디카시조는 사진뿐만 아니라 시적 형상화가 중요하다. 흰 바위 위에 묻어난 시간의 흔적을 달덩이에 비유한 것에 방점을 찍는다. (우은숙 평)"

"비바람 눈보라를 맞으며 강물과 함께 흐르며 세월을 건너는 바윗돌의 생이 우리 인생길을 닮은 것 같이 잘 표현되어 있다. (김영희 평)"


"사진의 구도와 계절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을 달덩이로 표현한 시어도 훌륭하다. (이용희 평)" 
 

한편 연장원에 당선된 김성용은 울산 성광여고 영어교사로 31년 간 근무한 후 지난 2021년 2월 명예퇴직했다. 
#디카시조연장원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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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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