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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민주 불편한 동거?' 대전 중구청장 "소통·협력 문제 없다"

김제선 청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대전시와 이견 보이는 정책엔 '명확한 반대입장'

등록 2024.07.18 14:01수정 2024.07.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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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18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18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진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선돼 취임 100일을 맞은 김제선(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청장이 대전시와 소통·협력이 잘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8일 중구 대회의실에서 '새로운 민선8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5대 공약 12개 세부 정책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제선 청장은 '대전시와의 협력 관계가 원활해야 하는데, 밖에서 보기에는 불편한 동거로 보인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소속 정당이 다르고, 보문산 개발 등 일부 정책에 있어서 대전시와 이견이 있어 소통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질문이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대전시와의 소통과 협력은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긴밀하게 잘 되고 있다. 부구청장에 대한 인사권은 기본적으로 이장우 시장에게 있는데, 이번에 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주셨다"며 "0시 축제도 시가 주관하고 주 무대가 중구이기 때문에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 달라는 우리 의견을 적극 반영, 협력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청장은 "보문산 개발과 관련해서 제 의견은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시의 정책 결정이니까 알아서 하시되, 그것이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시가 직접 재정 투자를 해서 사업을 더 강화해 달라는 것을 요청했다"며 "그것에 대해서 이장우 시장이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청장은 "그렇기 때문에 결코 '불편한 동거'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서 협력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당 다른 대전시와의 소통 "잘 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나 김제선 청장은 시와 이견이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다만 효문화진흥원과 효문화생활관을 통합하는 문제를 제안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니까 무상으로 시에 기부하라는 것이고, 그동안 국비를 포함에서 중구에서 투자한 부분에 대한 어떤 조치와 내용은 없었다"며 "뿐만 아니라 효문화중심도시 중구에 대한 구민들의 자부심이 있는데, 그런 구민들과의 소통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에서 달라고 한다고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계속해서 김 청장은 "오히려 대전시에게 그것을 받아가서 뭐 할 것인지 물어보니까, '80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건립해서 체류형 관광지로 뿌리공원을 활성화하겠다'라고 한다"면서"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러려면 달라고 할 게 아니라 그냥 우리 구에 시비를 줘서 지으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한편으로 유사한 기관이 2개 이니까 통합하는 게 좋지 않으냐고 한다면, 그렇게 따지면 대전시와 중구가 왜 필요한가. 비슷한 일을 하니까 합치자는 얘기나 다름없다"면서 "그런 논리로 간다면 대전시는 왜 필요한가. 그것은 지방자치 원칙과 기본 개념에 맞지 않는 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가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과 계획을 가지고 효문화진흥원의 역할에 대해 구체화하면 우리 구도 적극 협력해서 문제를 다양하게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성애자라고 인간 존엄성 침해 받는 것 적절치 않아" 
 
a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18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18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또한 이날 김제선 청장은 최근 대전에서 처음으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만일 내년에 퀴어문화축제를 중구에서 개최키로 해 신청한다면 허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성소수자들의 문화축제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시민단체가 소수자 인권을 옹호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충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만, 제가 동성애에 대해서 지지하지 않는 입장을 갖고 있고, 그렇지만 동성애자라고 해서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뒤 "내년에 중구에서 축제가 개최된다는 예측을 해서 미리 어떻게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번 대구에서도 일도 있었고, 그래서 그 축제를 하시는 분들도 장소 사용 허가 방식으로 축제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며 "특정 장소를 임대해서 축제를 하는 것은 허가·불허가 조건이 따르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 집회 신고를 하게 되면 공중시설에 대한 집회 허가만으로 집회가 합법적으로 개최된다는 판단을 가지고 올해도 축제를 동구에서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중구에 신청하면 어떡할 것인가라고 물으셨는데, 집회 신고 만으로 추진하는 축제는 저희 중구청 소관 사항이 아니고, 경찰청 소관이다. 그래서 저희들이 관여할 바가 없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김 청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유성 이전을 막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고 아쉽다면서 아직도 이전 이유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고, 그 빈 자리에 또 다른 대전시 산하기관이나 중앙정부 기관을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0시 축제에 중구청 공무원들이 강제 동원된다는 문제점에 대해 올해는 과도하게 동원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0시 축제로 인한 선화동 쪽 상가의 매출 감소를 대비하기 위해 선화동 쪽에 축제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선 #대전중구 #대전중구청장 #이장우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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