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원북면 방갈2리 회관에서 3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신문웅
"발전소 주변에 사는 우리들 몸에 발암물질인 비소가 가득 차 있다는데 이게 우연이냐?"
"고노출자로 분류된 67명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해줘야 편히 살 수 있다."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2리 마을회관에 모인 30여 명의 주민들은 모두 태안화력 인근에 산다. 이들은 순천향대 연구실의 설명을 들은 이들은 흥분된 표정으로 대책을 강하게 촉구했다.
주민들이 화가 난 이유는 원북면 방갈리·황촌리, 이원면 포지리 주민 97명의 2023년 건강조사결과, 67명이 발암물질 비소에 고농도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5일 설명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A교수는 "비소는 자연계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씩은 먹고 마시고 있기도 하고 발암물질이고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면서 "비소에 노출된 사람이 임신을 하면 아기한테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하며, 석탄화력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 사후 관리 사업은 노출이 많이 돼서 비소가 됐든 수은이 됐든 환경호르몬이 됐든 (수치가) 높으신 분들을 꾸준히 추적 관찰 관리해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자는 차원의 사업"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비소가 계속 높게 노출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건강하시고, 비소에 의해 간 등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으면 조기 발견·치료를 하겠다는 목적 사업으로 역학조사를 반복해서 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건강 관리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비소에도 유기비소와 무기비소가 있는데, 정밀 분석을 토대로 어디에서 추적되는지 연관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사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건강영향조사 사후 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인 충남 당진시·보령시·서천군·태안군에서 충남도 주관으로 순천향대 천안 병원에서 실시됐다.
향후 정밀 검사 통해 '유기비소-무기비소' 비율 나오면 파장 커질 듯
검진 대상 인원은 2017~2023년도 건강영향조사 참여자 총 150명 중 사후 관리가 필요한 주민(고농도 노출자)이다. 조사는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사후 관리를 통한 우려를 감소시키고, 환경보건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15일 설명회 이후 검진 대상자들의 문진표 작성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참석자들이 '비소 고농도 노출자'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면서 무산됐다.
앞서 2023년에는 석탄화력발전소와 건강 영향 관련성 파악을 위한 설문(직업력, 질병력, 우울, 정신 건강)이 실시됐었다. 또한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채혈 및 채뇨, 폐활량검사, 양방사선 골밀도검사, 흉부 엑스레이, 인지기능검사 등에서 검진 이상소견자에 대해 저선량 흉부 CT, 복부초음파 등의 2차 정밀 검진이 실시됐었다.
태안군의 경우, 2023년 건강영향조사 참여자는 이원면 포지리 27명, 원북면 방갈리 39명, 황촌리 31명 등 총 97명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카드뮴 고농도 노출자 5명(방갈리 2명, 황촌리 3명), 비소 고농도 노출자 67명(방갈리 30명, 황촌리 20명, 포지리 17명) 등이 확인됐다(세부 내용은 아래 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