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멧돼지 증가로 천연 난대수림 초토화된 완도 당사도

등록 2024.08.30 10:45수정 2024.08.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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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전남 완도군 소안면 당사리 천연숲이 사슴과 멧돼지 개체 수 증가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당사도는 2000년 관광 자원화를 목적으로 방목된 7마리의 사슴이 번식하면서, 현재는 수백 마리의 개체로 증가했다. 이들 사슴은 먹이를 찾기 위해 민가와 텃밭을 파헤치며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멧돼지와 집돼지의 교잡종이 나타나면서, 그 숫자도 급격히 늘어나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교잡종 돼지는 야생 멧돼지와 비슷한 난폭함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당사도의 후박나무 군락지 등 천연숲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특히 80년 이상의 후박나무가 잇따라 고사해 섬의 식생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완도군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측은 사슴과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포획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피해가 이미 상당 부분 발생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태계 보존 관리와 함께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며,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분포한 당사도의 후박나무 군락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완도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계자는 "사슴에 의한 피해 사례를 완도군과 협동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사슴포획에 대한 부분을 완도군과 지속적으로 협조해서 일부 개체에 대한 포획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해조수에 포함되지 않은 사슴포획에 대한 위법사례에 관련해 이 관계자는 "자연공원법에 관한 내용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연공원법상의 생태계 보존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행위들은 가능하도록 돼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활동을 허가를 하고 있으며, 포획 개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염려스러운 것은 당사도 천연숲 후박나무 군락이 초토화 된 것. 당사도에 분포한 후박나무가 하나씩 죽어나가더니 섬 전체의 후박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됐다. 평균 4미터 이상 크기의 수백여 그루 후박나무가 속수무책 사라지고 있는 것.

이에 섬 식생 연구자 A씨는 "당사도는 후박나무와 관련한 식생연구가 진행될 상황이며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법정관리대상 동물 지정 요건으로 유해야생동물은 주변의 산·들·강 등 자연 상태에서 서식하거나 자생하는 동물로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지자체장의 포획 및 관리 총기 사용과 수렵 포함되며, 야생화된 동물은 버려지거나 달아나 야생화된 가축이나 반려동물로 인해 생태계교란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자체장의 포획 및 관리, 포획방법 및 절차는 환경부장관이 지정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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