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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장관' 질타에 "색깔 칠 하지 마라" 소리친 국무총리

'국무위원 뉴라이트 논란' 질문 이어지자 한덕수 반발... '라인 일본에 내줬다' 지적엔 "가짜뉴스, 선동"

등록 2024.09.02 17:07수정 2024.09.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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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 "총리는 뉴라이트를 아시나."

한덕수 국무총리 : "뉴레프트도 있나요?"

2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는 예산 토론만큼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게 달궈졌다. 대상은 주로 한덕수 국무총리였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 임명 당시 뉴라이트 역사관이 논란이 된 국무위원들이 타깃이 됐다.

윤 정부 뉴라이트 인사 열거하자 "모른다, 관심도 없다"

한 총리는 논란을 정면으로 방어했다. 그는 "(뉴라이트라는 단어를) 보수가 만들었는지 좌파가 만들었는지 모른다"면서 "(한국에는) 자유민주주의만 있지 뉴라이트는..."이라고 말했다. 신영대 의원이 이에 현 정부에 있는 뉴라이트 조직 출신 인사들을 줄줄이 열거하자 한 총리는 "모른다, 관심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문수·김영호 장관 제청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 총리는 "지금 (그 장관들이) 직책을 맡아 무엇을 하고 있는가 봐 달라"면서 "미몽에서 깨어나시라"고 말했다. 신 의원이 "그렇게 표현하시면"이라고 반박했으나, 한 총리는 멈추지 않고 "이념주의로 몰아치지 마시라"면서 "색깔 칠 하지 마라"고 소리쳤다.

두 사람의 언쟁이 격화되면서, 말소리가 겹치며 언성이 서로 높아졌다. 신 의원은 "장관 인사 때 얼굴 보고 판단하냐"라면서 "그분이 살아온 길을 평가하고 그걸 근거로 임명하지 않나"라고 다그쳤다. 그는 이어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을 만나 국정 기조를 전환할 것을 말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총리는 더 나아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치켜세웠다. 그는 "국정 원칙을 자유 민주주의와 지성에 기초를 두고 국정을 하시는 것"이라면서 "그럼 우리가 전체주의 밑에서 국정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꾸 국민을 분열 시키지 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의원의 마이크가 결국 꺼지면서, 한 총리의 발언만 이어졌다.

민주당 간사인 허영 의원은 "방금 보인 총리의 답변 태도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연이어 질의에 나선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질의를 시작하기 전 "미몽에서 깨지 못한 한 인간이 발언할 수 있다, 제대로 답변하길 바란다"며 한 총리를 겨냥한 듯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덕수 "일제 때 우리 선조, '일본 국적'이라는 주장은 오산"

그러나 한 총리는 논란에 오른 장관 임명자들의 역사 인식에는 자신도 선을 그었다. 김문수 장관이 인사청문회 때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선조들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칭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 총리는 앞서 황정아 의원의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선조들의 국적'을 묻는 말에 "당연히 한국 국적"이라면서 "(당시) 우리가 일본 국적과 똑같은 처우를 받았나, 철저히 차별됐다"고 짚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일본 국적이라고 한 분도 이게 일반적인 국적이라고 하면 정말 오산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라인 사태'에 대해선 정부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한 총리는 황 의원의 "우리나라 기업 라인도 일본에 내줬다"는 지적에 "가짜뉴스고 선동"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절대 그런 식으로 우리 행정을 질책해선 안 된다"면서 "공무원들이 실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해달라"고 반박했다.
#한덕수 #김문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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