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오후, 대만으로 향하는 비향편
최호림
대만에 와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예측할 수 없는 날씨였다. 가장 여행하기 좋다는 가을(9월-11월)에 이곳에 왔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는 이 곳에서 지내는 내내 쾌적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개인적인 상상을 모두 깨버렸다. 여행사에서 제공해 준 2층 관광버스에 올라 관광지로 이동하는 도중, 분명 강한 햇살에 선글라스를 착용했지만 관광지에 도착하면 비가 내렸다. 관광 가이드가 권한 우비를 사서 중무장을 하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면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강한 햇빛이 내리쬐어 땀으로 목욕을 하기 일쑤였다.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 덕에 비에 젖고 땀에 젖어 꼭 가수 주현미의 노래 '비 내리는 영동교'의 한 소절처럼 슬픔에 젖었지만, 이 또한 관광지에 도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든 일들이 상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