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로 사용하던 노트북오래된 친구처럼 사용하던 노트북, 커다란 모니터를 연결하여 듀얼로 사용하니 불편함이 없었다.
유영숙
이렇게 친구처럼 함께 하던 노트북이 교장이 되고도 중요하게 사용되었다. 코로나19로 학교도 재택근무를 자주 하게 되었는데 이 노트북으로 집에서 결재를 할 수 있었다. 아들 둘이 결혼한 후에 사용하던 데스크톱도 오래되어 없애고, 오직 이 노트북이 우리 집의 유일한 컴퓨터였다. 커다란 모니터를 사서 듀얼로 사용하여서 불편함이 없었다.
배터리가 부풀어오른 노트북
오래된 노트북이지만, 퇴직하고 2년 동안은 필요할 때마다 잘 사용하였다. 퇴직하고 작가로 살며 열심히 글을 썼다.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릴 때도 꼭 노트북으로 기사를 올렸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컴퓨터가 너무 느려졌다. 가끔 기다림에 지쳐 짜증이 났으나 인내심을 가지고 사용했다.
남편이 컴퓨터를 사용할 때마다 너무 느려서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새 컴퓨터를 사자고 했지만, 나이 들면 가능하면 있는 것 고쳐 쓰고 새로운 것은 안 사는 것이 좋다고 고집을 부렸다.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나이 들어 물건을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물건 사는 것을 좋아해서 늘 필요한 물건을 주문했다. 내 생각은 고쳐 쓸 수 있으면 고쳐 쓰고, 다른 걸로 대체할 수 있으면 그걸로 쓰자는 주의여서 그 부분으로 종종 갈등이 있다. 요즘 유품 정리 지원사가 있을 정도로 유품 정리하는 것도 큰일이라서 살아있을 때 물건을 늘리지 않고, 안 쓰는 물건을 미리미리 정리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