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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일-하겸진 문중 고문헌 2500여점, 경상국립대 기증

남명학의 계승 양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 ... 23일 오후 기증식, 전시회

등록 2024.09.20 10:59수정 2024.09.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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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수곡면 사곡리 송정 하수일(松亭 河受一, 1553∼1612), 회봉 하겸진(晦峰 河謙鎭, 1870~1946) 문중에서 소장해 온 고문헌 2500여 점이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관장 이석배)에 맡겨져 학문 연구에 활용된다.

경상국립대는 오는 23일 오후 후손 하동준‧하병동씨 등 문중 관계자를 고문헌도서관으로 초청하여 기증식과 전시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행사에는 권진회 총장, 하우송 전 총장, 이석배 관장, 한문학과 교수들도 함께 한다.

송정 선생은 남명 조식과 각재 하항으로 이어지는 남명의 학문을 계승하여 이를 다시 겸재 하홍도에게 전수함으로써 남명학파가 형성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경남의 3대 누정이라고 하는 촉석루, 영남루, 환아정의 기문을 지을 정도로 학문과 덕망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회봉 선생은 송정 선생의 11대손으로 면우 곽종석 문하에서 수학했고, <회봉집>, <동유학안>, <동시화>, <주어절요>, <도문작해> 등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1918년 파리장서 사건과 1926년 유림단 사건에 연루되어 두 차례 옥고를 치렀고, 해방 후에는 독립유공자로 인정되어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경상국립대는 "이번에 기증한 고문헌은 분량이 방대하고 종류도 다양하여 경남지역 남명학의 계승 양상과 진주권역 선비가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고문헌도서관에서는 기증받은 고문헌을 '송정문고'와 '회봉문고'로 지정하여 관리할 예정이다.

후손 하동준씨는 2023년 3월 목판(문화유산) 114점과 2024년 8월 고서 152점, 하병동씨는 2022년 5월 고서 1900점과 11월 고문서 351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모두 2517점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경상국립대는 두 문중이 기증한 자료를 선별하여 오는 23일부터 10월 31일까지 고문헌도서관에서 '기증의 명예와 보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송정집>, <도문작해>, <회봉집>초고본과 미간행 고문헌 등을 공개한다.

권진회 총장은 "경남지역 고문헌이 한곳에 모여 체계적으로 보존·연구될 때 우리 문중, 우리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 역사 연구가 풍부해질 것이다. 연구가 풍부하게 되면 국민의 자부심도 커질 것이다. 이를 위해 총장으로서 지역 고문헌 보존과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진주 가좌캠퍼스.
경상국립대학교 진주 가좌캠퍼스.경상국립대

#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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