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배경으로 산내면민의 날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장진영
기후변화로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무더위라는 뉴스가 쏟아졌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즈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앞에서 서술한 대로 올해 면민의 날 행사는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만들어보자, 다시 말해 환경을 최우선에 두고 행사를 치른다는 소식이었다.
지금과 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친환경을 목표로 내세운 축제나 행사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활동들이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변화로 이어져 환경 실천이 확대되었다고 말하기엔 많이 부족한 게 솔직한 평가일 것이다.
이곳 산내면에서도 그동안 단체의 활동가들이 몇 차례 그런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을 했었지만 어디까지나 환경운동의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불편한 일인가.
그런데 산내면의 모든 계층과 세대가 어우러지는, 그것도 올해로 43회를 맞이한 오래된 행사에서 쓰레기가 없는 것을 목표로 한다니 이곳 산내면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웅성웅성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