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보성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말 부산 도심에선 2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3차선 도로를 확보하고 '정권 퇴진'을 외치는 시국집회를 열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매달 대회가 진행됐는데, 이번이 가장 큰 규모다.
"필요한 법이잖아요. 윤 대통령은 거부맨인가요?"
28일 오후 3시 부산 전포대로에서 '윤석열퇴진 광장을 열어내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던 김아무개(37)씨는 최근 연이은 거부권 상황에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스무 번이 넘게 재의요구권을 발동해 국회를 통과한 쟁점 법안을 다시 돌려보냈다. 하루 전 방송4법, 노란봉투법 등이 결국 폐기되자 그는 집회 참석을 마음먹었다. 김씨는 "그동안 바쁘단 핑계로 안 나갔다. 더는 참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1시간 뒤인 오후 4시 부산지역 시민사회·야당 등 70여 곳이 결집한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준)'는 부산진구 전포사거리 쪽에서 '윤석열 퇴진! 사회대개혁!'을 내건 12차 부산시국대회를 개최했다. 노동과 시민사회, 진보당 등의 사전 행사를 거쳐 본대회 현장을 가득 메운 집회 인원은 애초 목표를 훌쩍 넘겼다. 대형 무대 앞으로 200여 미터 거리가 인파로 메워졌다. 운동본부는 2000여 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