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의 내각 인사를 보도하는 NHK 방송
NHK
일본 총리에 오를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가 첫 각료 인사에서 측근을 대거 발탁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30일 이시바 총재가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외무상에,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다시 방위상으로 임명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총무상에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전 행정개혁상, 농림수산상에 오자토 야스히로 총리 보좌관, 디지털상에 다이라 마사아키 자민당 홍보본부장 대리, 경제재생상에 아카자와 료세이 재무성 부대신을 기용할 방침이다.
이들은 모두 이시바 총재가 선거에 입후보하도록 추천서를 쓴 20명에 포함된 인사들이다.
측근·지지파 대거 발탁... "기시다 정권 계승"
특히 이와야 전 방위상과 나카타니 전 방위상은 이시바 총재와 10년 넘게 가까이 지낸 측근이며 방위 전문가로 꼽힌다.
<아사히신문>은 "두 사람은 이시바 총재가 주장하는 미일지위협정 개정과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창설하기 위한 협의를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하며 당선에 큰 역할을 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측도 배려했다.
이시바 총재는 옛 '기시다파' 2인자이자 총재 선거 경쟁자였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유임하고, 또 다른 옛 기시다파 인사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에 임명하기로 했다.
이시바 총재는 NHK에 "(이시바 정권은) 기본적으로 기시다 정권을 계승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하야시 관방장관과 함께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스가 전 총리에게는 당 부총재직을 줬고, 스가 전 총리가 1차 투표에서 지지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당 선거대책위원장 기용한다. 유일하게 당내 파벌을 유지하고 있는 '아소파'의 아소 다로 당 부총재는 최고 고문에 앉혔다.
다만 이시바 총재가 결선 투표에서 경쟁하며 옛 '아베파'의 지지를 받은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게 역시 당 요직인 총무회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또 다른 강경 보수파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당 홍보본부장 자리를 고사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요직에 기용함으로써 당내 결속을 도모할 의도였으나, 융화가 쉽지 않게 됐다"라며 "불씨를 안고 정권이 출범하게 됐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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