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환경 김홍민·이영진·송육호씨가 쓰레기봉투 속에서 금목걸이를 찾고 있다
보은사람들
최근 금 한 돈 매입가격은 47만 원을 넘는다. 그것도 계속 오름세다. 그런데 금반지나 금목걸이를 잃어버리면 얼마나 아까울까? 그것도 많은 추억이 담긴 것이라면 더 가슴아플 것인데 실제 이런 일이 우리 지역에서 발생했다가, 다시 찾는 일이 있었다.
쓰레기수거업체 잠실환경 소속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김홍민·이영진·송육호씨가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봉투를 뒤져 주인에게 금덩어리를 찾아준 것.
민원인의 애절한 사연과 찾을 수 있다는 간절한 기대감이 쓰레기를 뒤지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음식물까지 뒤범벅이 됐고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감동이었다.
잠실환경 사무실의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 것은 지난 9월 27일 오전 9시 무렵. 육예화씨가 받은 전화기에선 "아버지 것인데 금목걸이가 들어있는 검은색 봉지를 쓰레기인 줄 알고 잘못해서 버렸어요. 찾게 해주세요"라는 40대 남자 목소리였다.
민원인은 "보은군청 환경과에도 전화를 해서 확인을 했는데 찾기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며 "지금 매립장으로 가는 중인데 꼭 찾을 수 있게 해달라"는 애원했다.
사연인 즉은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고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퇴원을하는데 아버지 집을 청소하고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에 아버지의 소중하게 여기는 검은 봉지에 싸놓은 금목걸이를 쓰레기인줄 알고 버렸다고 털어놓았다.
수술할 때는 몸에 금 등 쇠붙이가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아버지는 금목걸이를 풀어 검은 봉지에 넣어 잘 보관했는데 잘못해서 버려지게 된 것.
민원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잠실환경 육예화씨는 민원인 거주지의 쓰레기 수거는 김홍민·이영진·송육호씨의 담당 구역이어서 곧바로 이들에게 연락했다.
다행히 김홍민 기사와 연락이 닿았고 사정 내용을 들은 김홍민·이영진·송육호씨는 민원인의 마을로 돌아가 그동안 수거한 쓰레기를 모두 쏟아놓고 일일이 봉투를 헤집으며 검은 봉투를 찾기 시작했다.
피곤 느낄 새도 없이 열심히 금목걸이 찾아준 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