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백년> 타이틀
CBS
CBS-TV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설립 100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백년>(연출 반태경 PD)을 지난 9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방영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 'CBSJOY'을 통해 재방영하고 있으니 짬을 내어 시청하길 권한다.
올해는 NCCK 설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NCCK는 '에큐메니컬 운동'(국가·지방·종파를 초월한 교회연합운동)을 위하여 창설된 범기독교 협의체다. 1924년 당시 장로교와 감리교의 선교 연합 구축을 위하여 결성된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전 NCCK)는 일제 강점기였던 1932년 사회개혁을 위한 12조의 '사회신조'(社會信條)를 발표했다.
그것은 '기회 균등과 인종 차별금지' '남녀평등과 여성 지위 개선' '아동 인권 존중' '노동조합 설치와 근로시간 단축' '협동조합 장려와 상속세 누진법 적용' '최저임금법과 사회보험법 제정' 등이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면서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현재 한국 개신교 주류 시각에선 상상조차 힘든 진보적 사회개혁 신조이다.
교회 장로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사회신조'에 대해 "기독교가 단순히 하늘나라 천국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고민하고 정리했다는 점에서 사회신조의 의미가 크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 기독교는 일제에 부역만 했을까. 교계 권력자들이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일제에 부역하며 민족을 배신할 때, 북간도의 민족교회는 독립군 기지 역할을 하면서 봉오동 전투 승리를 견인했고, 민족독립을 위한 구국기도회와 부흥회를 열었고, 일제의 금융 횡포에 맞서 신용협동조합운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일제의 보복 만행에 의해 교회는 불태워졌고 기독교인들은 학살됐다.
한국 기독교는 비겁한 종교가 아니었고, 침묵의 종교가 아니었으며, 배신의 종교는 더욱 아니었다. 그 기독교인들은 3·1 만세 운동을 주도했으며 항일무장투쟁을 서슴지 않았다. 64세의 강우규 전도사는 3대 조선 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를 처단하기 위해 폭탄을 투척했으며 기독교인 이재명은 민족 반역자 이완용 처단에 나섰다.
이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은 한 번 죽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함이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소망했던 기독교인 윤동주의 기도를 이어받은 기독교는 고난의 십자가를 메고 박정희 유신 독재와 전두환 군부 독재에 저항했다.
CBS만이 담을 수 있는 에큐메니컬 백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