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화석연료 보조금은 10조 5,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재생에너지 보조금은 1조 1,400억 원에 그쳤다.
그리니엄
보조금 규모 화석연료 > 재생에너지… 10배 이상 차이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는 2년(2023~2024년) 동안 국내 중앙행정기관 11곳을 대상으로 화석연료·재생에너지 관련 정부 지원 내역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기관별 세부사업 예산과 관련 법에 따른 조세 감면액을 중심으로 분석이 이뤄졌습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에는 ①석탄 ②석유 ③가스 ④전력(화석연료 비중 61.2%) ⑤화석연료(복합) ⑥CCUS(탄소포집·활용·저장) ⑦정의로운 전환 ⑧수소(그린수소 제외)가 포함됐습니다.
분석 결과, 올해 화석연료를 지원하는 국내 세부사업은 158건으로 조사됐습니다. 보조금은 10조 5,100억 원에 달합니다.
같은기간 재생에너지를 지원하는 세부사업은 69건에 그쳤습니다. 보조금도 1조 1,400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전년 대비 32%나 줄어든 것이라고 임 부연구위원은 꼬집었습니다.
화석연료 보조금 중 석유 지원금이 7조 2,508억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가스(1조 1,762억 원)와 석탄(1조 1,237억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원유형별로는 세금혜택이 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7조 2,000억 원입니다. 이어 ▲직접이전 28% ▲연구개발(R&D) 3% 순이었습니다.
"화석연료 보조금? 실효성 정책 맞는지 확인해야"
임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하고자 화석연료 관련 세금 인하가 많은 점을 꼬집었습니다.
일례로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만 올해 기준 약 4조 1,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전체 화석연료 보조금의 약 39%를 차지합니다.
그는 막대한 조세수입 감소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같은 화석연료 보조금이 물가안정 등에 실효성 있는 정책인지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임 부연구위원은 이같은 화석연료 보조금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기후문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게할뿐더러, 화석연료 소비를 오히려 촉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부처별로는 기획재정부가 약 6조 8,000억 원 규모의 화석연료 보조금을 운용해 가장 컸습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약 2조 원), 국토교통부(약 1조 2,000억 원), 환경부(약 4,000억 원) 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