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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외국 학생들의 고군분투 표현하고 싶었다"

세계인권도시포럼 중 유학생 전시 "일상의 투쟁 보여주고 싶었다"

등록 2024.10.11 17:49수정 2024.10.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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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유학생 단체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11일,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유학생 단체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김동규

지난 10일, 제14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이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가운데 11일 한국 외국인 유학생들의 권리와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얼터너티브 플랫폼'의 전시도 같은 공간에서 공개됐다.

지난 5월 23일, 전남대학교 유학생 A씨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같은 달 27일 열린 A씨 추모 집회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 200여 명은 '대학 내 정신건강 인식에 대한 구조적 변화 요구'라는 제목의 서명운동에 참여한 후, 학내에서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관련기사 : "견디기 어렵다고..." 그 유학생은 왜 목숨을 끊었나 https://omn.kr/28tsh).

지난 7월 14일에는 한국 외국인 유학생들의 권리와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가진 유학생 및 단체(나이지리아 학생 협회, Africa Insight 등)가 모여 유학생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무관심한 제도와 불공정한 정책에 대응하는 '얼터너티브 플랫폼'을 구성했다.

이번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전시를 열게 된 '얼터너티브 플랫폼' 측은 "이번 전시는 유학생 일기라는 예술 기반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며 "유학생 문제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관련 기관, 단체 또는 커뮤니티와 함께하기 위해 유학생들이 자신의 통찰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끔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명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 인간화를 위한 몸부림>"이라며 "유학생들이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개인적 경험의 복잡성, 유동성, 역동성을 고려해, 연구 결과를 보여주는 매체로서 전시를 택했으며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낯선 환경에서 유학생으로서 의미와 가치를 찾기 위한 일상의 투쟁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주최 측은 "한국에 유학 온 한 무슬림 여학생은 한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으라고 강요당하는 차별적인 경험을 하기도 했다"며 "대부분의 식당에서 돼지고기나 할랄이 아닌 음식을 판매하기 때문에 할랄 음식을 찾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그녀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사례들은 외로움, 소외감, 그리움, 번아웃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며 "우리는 유학생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대처 기제를 사용해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유학생들의 고충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복잡한 현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이방인'들의 연대를 바란다"고 했다.


 세계인권도시포럼, 유학생 전시 일부.
세계인권도시포럼, 유학생 전시 일부.김동규
덧붙이는 글 이번 전시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s://medium.com/@alternativeplatform147).
#유학생권리 #세계인권도시포럼 #김대중컨벤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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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일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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