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귀디미디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곤돌라빙하 밭을 가로질러 이탈리아 땅으로 가는 곤돌라. 위로는 멀리 몽블랑이 보이고 아래로는 빙하가 갈라진 크레바스가 보인다.
백종인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2024년 9월 중순, 프랑스의 최고봉인 몽블랑(Mont Blanc:4810m)을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몽블랑 정상을 직접 올라간 것은 당연히 아니고 케이블카를 타고 비슷한 높이로 올라가 몽블랑을 가까이서 바라봤고, 몽블랑을 둘러싼 알프스 둘레길을 걸으며 멀리서 감상했다고 해야 옳겠다.
누군가 몽블랑 여행이 어떠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무척 추웠어요"라 말할 것이다. 그리고서야 해발 3849m의 에귀디미디(Aiguille du Midi)와 그곳과 이탈리아를 잇는 곤돌라에서 바라본 하얀 몽블랑과 빙하 밭, 그리고 락 블랑(Lac Blanc) 하이킹의 경이롭고 황홀함에 대해 떠들 것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프랑스 샤모니(Chamonix)에서 몽블랑을 즐기는 최고의 선택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에귀디미디에서 몽블랑과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고, 이에 더해 5km 거리의 이탈리아 땅에 있는 뿌앙뜨 엘브호네(Pointe Helbronner)까지 파노라믹 몽블랑(Panoramic Mont-Blanc )이라는 곤돌라를 타고 가면서 여러 각도에서 몽블랑을 보고 빙하 밭을 여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