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만인의총역사문화관 전시물, 인류에게 전쟁은 없어야 한다
이완우
포르투갈인의 '일본 도착 450주년 우표'라는 전시물이 우선 눈에 띄었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일본에 도착한 해의 450주년을 기념하여 마카오에서 1993년에 발행한 우표다. 3종의 우표가 발행되었는데, 조총을 훈련하는 일본 사람과 이를 지도하는 포르투갈 사람을 묘사한 우표가 인상적이다.
일본은 조총 기술을 자체적으로 소화하여 전국시대의 전투에서 다양한 전술을 발전시켰다. 전쟁을 치르며 조총으로 숙련된 일본의 대군이 1592년 조선을 침략하였다.
'일본 도착 450주년 우표'가 이곳 역사문화관에 눈에 띄게 전시가 되었다. 더욱이 '조총을 훈련하는 일본 사람과 이를 지도하는 포르투갈 사람을 묘사한 우표가 인상적이다'는 표현은 조총으로 무장하고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관점 같았다.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침략으로 조선 땅은 왜적들의 만행과 양민 학살 참화로 수많은 백성이 희생되었다. 왜군에게 인질과 포로로 끌려간 조선 백성은 최대 40만 명까지로 추정한다. 유럽까지 끌려간 조선인 노예로 노예 시장의 가격이 폭락했다고 한다.
조선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참화로 수많은 백성이 희생되고 국토가 초토와 되었는데, 이런 참상의 전시물과 설치물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류에게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전시물에는 '1592년 임진 전쟁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해 남원성을 공격해 왔다"는 문구에서 임진왜란을 '임진 전쟁'이라고 하였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해 남원성을 공격했다'는 표현은 일본의 정유재란 침략을 호도하는 태도로 이해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