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10.21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굳은 얼굴로 무언가를 설명하는 당대표와 '그래, 하고 싶은 얘기가 뭔데'라며 응시하는 대통령.
21일 오후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 분위기는 대통령실이 배포한 몇 장의 사진이 대변해주는 듯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면담은 이날 오후 4시 54분께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시작돼 오후 6시 15분까지 81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참모들과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정원까지 10여분간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 경찰의 날 행사에서 현양된 4인의 경찰 영웅과 오후 영국 외무장관과의 만남,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한 대표를 파인그라스 내부로 안내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내부로 안내할 때 "우리 한동훈 대표님..."이라고 했다며 애써 부드러운 분위기로 포장하려 했으나, 배포된 사진을 보면 결코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잔디밭을 걸으며 담소를 나눌 땐 일부 웃는 사진도 있었지만,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에는 윤 대통령이 테이블에 양 손을 뻗어 얹고 밀리지 않겠다는 듯 잔뜩 노려보는 것같은 표정이 담겼다.
한 대표는 현안 자료가 든 것으로 보이는 빨간 파일을 테이블 위에 놓고 윤 대통령을 설득하는 듯 보였다. 정 실장은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는 듯 한 대표의 왼쪽에 앉아 아래를 보고 있었다.
한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에서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대통령실 '김 여사 라인' 등 인적 쇄신,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사항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관도 조속히 임명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