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황동 유적, 5세기 대규모 토목공사 흔적 확인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발굴 ... 24일 오후 현장설명회

등록 2024.10.22 10:15수정 2024.10.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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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황동 대형 건물지.
봉황동 대형 건물지.김해시청

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5세기대에 대지 확장을 위한 금관가야의 대규모 토목공사 흔적이 확인되었다.

김해시는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이 봉황동 유적에서 대규모 토목공사 흔적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발굴 현장 설명회는 오는 24일 오후에 열린다.


김해 봉황동 유적은 금관가야의 왕궁 또는 왕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봉황대 구릉을 중심으로 그 주변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가 여러 차례 이루어졌고, 그동안 조사를 통해 항구의 창고터를 비롯하여 야철터, 건물터, 조개무지, 환호(도랑), 토성, 지석묘 등 청동기시대부터 금관가야에 이르는 유적이 확인되었다.

이 유적은 1963년 '회현리 패총' 유적이 사적으로 지정된 뒤, 1990년대에 진행된 봉황대 구릉 일대의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2001년 두 유적이 한데 묶여 '김해 봉황동 유적'으로 확대 지정되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김해시민들에게 '가야왕궁터'로 알려진 봉황대 구릉 동편의 경사면과 평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의 패각 성토층이 확인되어 그 성격 규명을 위한 세부조사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 봉황대 구릉 북동편의 저지대를 다량의 조개껍질을 섞어서 경사지게 켜켜이 다져 쌓아 대지를 조성 및 확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 구조물은 가야 당시의 토목기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소는 "조개껍질을 쌓아 성토한 토목기술은 지반 강화를 위한 것이며, 대규모 토목공사를 가능케 하였다"라며 "이 패각성토층의 최대 깊이는 4m이고, 길이는 주변의 봉황토성의 성벽까지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100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했다.

연구소는 "성토 방법은 주로 넓은 대지를 조성할 때 이용되는 것으로, 경주 황룡사터와 부여 금강사터 등 삼국시대 절터에서 단편적으로 확인된다"라며 "봉황동 유적의 성토층은 이들 유적보다 조성 시기가 앞서고 조개껍질을 섞어 사용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밑지름 6~8m 내외, 높이 1m 내외의 둔덕을 쌓고, 이를 중심으로 한 여러 개의 동심원 모양의 성토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평면 구조가 새롭게 밝혀진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현장설명에서는 대형주거지와 함께 그동안 발굴조사를 통해서 수습된 중요 유물도 공개된다. 대형주거지는 4세기대에 조성된 것으로 지난 2017년 일부 공개되었다.


김해시는 "연구소와 협력하여 봉황동 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자연과학적인 분석 연구 등을 통해 가야 왕성의 실체를 밝힐 계획"이라고 했다.

 김해 봉황동 유적 원경.
김해 봉황동 유적 원경.김해시청

 대지조성 기준 둔덕(토제土堤)
대지조성 기준 둔덕(토제土堤)김해시청

 서벽토층
서벽토층감해시청

 남벽, 동벽 토층.
남벽, 동벽 토층.김해시청

 대지조성층 평면(동심원 모양) *선은 참고용
대지조성층 평면(동심원 모양) *선은 참고용김해시청

 대지조성 복원도.
대지조성 복원도.김해시청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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