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도 여전히 조류경보제가 발동하고 있다. 밀리리터당 1천셀을 넘어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환경부
이는 정말이지 재난입니다. 녹조는 치명적인 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독이 낙동강 저 상류에서부터 맨 하류 부산까지 여름을 넘어 이 가을까지 계속 창궐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멀쩡한 강을 막아놓은, 바로 댐과 초대형 보로 막힌 우리 낙동강에서 일어나고 있는 숨길 수 없는 재난의 현장입니다.
이명박의 업적인 4대강사업이 준공(2012년)된 지 12년이 흘렀습니다. 4대강사업으로 수질정화라는 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던 모래를 모두 파내고, 잘 흐르던 강을 막아 초대형 보를 세우는 국토 개악과도 같은 토건사업을 벌인 결과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은 썩어가고 죽어갔습니다.
그것은 심각한 녹조 현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세월에 벌써 12년입니다. 녹조 현상은 단순히 강물 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것을 넘어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이라는 박테리아가 급격히 번성하게 되는 현상으로, 이 남세균은 아주 위험한 독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이 녹조 독은 청산가리 6000배가 넘는 독성을 지녀서 간 손상과 생식기 이상 그리고 치매를 일으키는 신경독성까지 지니고 있는 무서운 독입니다.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4대강조사평가위원회의 '4대강사업 조사작업 연구조사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1975년 미국에서 간 질병 환자가 117명 발생하고 그 중 5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과 1988년 브라질에서 2000여 명에게서 심각한 전염성 위장염이 발생, 이 중 88명이 사망한 사건이 실려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996년 브라질에서 독성 남조류로 오염된 물을 131명의 신장 투석 환자에게 잘못 이용하여 이 중 100명에게 급성 간부전증이 발생했고, 52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인 2020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는 코끼리 350마리가 녹조 독이 든 강물을 마시고 떼죽음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녹조 독이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치명적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국회 청문회가 필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