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충남 홍성 복개 주차장에서는 제1회 홍성 비건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재환
돼지만 60만두를 사육하는 지방 소도시의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의 '바비큐 축제'를 비판하며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비건 축제'를 열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충남 홍성에서는 '비건 축제'가 열렸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홍성군에서는 군 주최로 바비큐 축제가 열렸다. 홍성군은 해당 축제를 '홍성의 축산물을 즐기는 축제'로 소개 한다. 그러나 일부 홍성 주민들은 "기후 위기시대이다. '고기 축제'에 동의할 수 없다"며 비건 축제를 열었다. 고기 굽는 연기와 탄 냄새로 가득한 바비큐 축제 대신 '고기 없이'도 맛있는 마을 축제를 선보인 것.
실제로 이날 축제장에는 '고기를 굽는 것은 지구를 굽는 것이다', '축산의 중심지 홍성에서 채식을 외치다'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이 등장했다.
"고기 굽지 않아도 맛있는 축제"
비건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에는 지역에서 나온 호박, 고구마, 당근 등의 유기농산물과 재료로 만든 음식이 식탁 한가득 차려졌다. 국수, 수수부꾸미, 손으로 빚은 찹쌀떡, 김말이 등 고기 없이도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단도 눈길이 간다. 물론 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일부 매장에서는 뻥튀기를 접시로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