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남대학교 교직원이 학생이 부착한 대자보를 철거하고 있다.
윤퇴사동
사립 경남대학교 학생들이 '윤석열 퇴진하면 사라질 동아리(아래 윤퇴사동)'을 결성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지만, 대학본부 관계자가 곧바로 철거했다.
지난 5일부터 경남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해오고 있는 윤퇴사동은 11일 오전 8시 40분경 경남대 앞에 대자보를 붙였다. 학생들은 교직원들이 와서 10분만에 대자보를 철거해 갔다고 했다.
학생들은 교직원한테 대자보를 떼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때 교직원은 "대자보와 현수막 등 모든 것을 학내에서 관리하고 있기에 우리한테 검인을 받고 붙여야 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학생이 "검인의 기준이 뭐냐. 우리가 가면 다 받을 수 있냐"고 묻자 교직원은 "학교 공공의 이익에 해당되면 다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행위나 종교에 대해서는 규제한다. 한편에 치우친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 정책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고 윤퇴사동이 전했다.
학생들은 "학교가 말하는 공공의 이익과 중립은 도대체 무엇이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진 현재 몇 %든 붙이면 다 뗄 것"이라며 "학생을 탄압하는 게 공공의 이익과 중립이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경남대는 부마항쟁의 발원지이며, 학내에도 3.15 마산 의거와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석탑이 있다"라며 "그런 학교에서 윤석열 정권의 공천개입과 국정농단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의 입을 틀어막는 행위는 민주주의 정신을 무시하는 행위다"라고 했다.
윤퇴사동은 "경남대는 학생들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탄압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라고 했다.
이날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