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재판 선고를 앞두고 압박 수위를 최대로 높이고 있다. 여당은 12일 오전에만 기존 당 원내대책회의와 별도로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까지 열고 화력을 집중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의 재판 생중계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오는 15일 선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유죄 선고가 나올 경우, 그에 대한 반사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주말 민주당이 주도한 장외 집회를 '이재명 방탄용'이자 '판사 겁박'으로 규정하고 연일 비난하고 있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수험생들까지 언급하며 야당의 집회를 꼬집고 나섰다.
"시민과 외국인의 가을 주말 강탈... 민감한 수험생, 짜증나고 싫을 것"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대책회의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 판사 겁박 무력 시위를 이번 주 토요일, 그리고 다음 주 토요일에도 한다고 한다"라며 "아름다운 서울의 가을 주말을 평화롭게 산책하고 싶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을 때"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가을이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그런데 너무 짧다. 이거 몇 주 안 된다"라며 "그걸 왜 더불어민주당-민노총 원팀에게 강탈 당해야 하느냐?"라는 문제 제기였다.
또한 "더 큰 문제가 있다"라며 "이번 주 토요일, 다음 주 토요일은 서울 시내 상당수 학교에서 대입 수험생들의 대입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날"이라며 "서울 시내에서만 16일 토요일에는 11개 학교, 23일 토요일에는 11개 학교 이렇게 논술고사가 실시된다"라고 지적했다.
"우리 국민들은 수능 날에는 혹시 교통 혼잡해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늦을까 봐 기꺼이 출근 시간을 조정해 주는 사람들"이라며 "토요일 오후에 시위 시간과 겹치는 시험 시간들이 많다. 교통 혼잡과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주장했다. "시험을 앞두면 이만큼의 일에도 민감해지고 정말 예민해지잖느냐"라며 "그런데 이런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수험생들, 학부모님들, 선생님들 모두 짜증스럽고 싫을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게다가 이번 주에 선거법 선고가 나는 금요일에는 주택과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서초동에서 대규모 판사 겁박 무력 시위가 또 열린다고 한다"라며 "대입 논술시험 하루 전이다. 주택과 학원가에서 이때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을 보고 상식적인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얼마나 짜증 나실지 민주당 한번 생각해 봐 주시기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주는 정말 오랜 시간 마음을 담아 준비해온 수험생들의 마음, 뒷바라지해 온 학부모님들의 마음, 최선을 다해 온 선생님들의 마음을 우리 모두가 더 생각할 때"라며 "저희는 이런 판사 겁박 무력 시위로 이분들의 마음이 다칠까 두렵다"라고도 덧붙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거대 야당의 폭주가 점입가경"이라며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선 행태에 민주당의 두려움과 초조함이 느껴진다"라고 날을 세웠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 법사위를 개인 방탄 로펌으로 전락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수사 검찰과 검찰 수뇌부를 향해 광란의 탄핵 칼춤을 추던 거대 야당이 국가 예산마저 이 대표 방탄에 악용하겠다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라며 "서울시민의 휴일을 망친 장외 집회가 남긴 것은 이 대표 유죄에 대한 심정과 공권력에 대한 불법 폭행뿐이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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