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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박장범 "파우치, 사전에 작은 가방이라고 나온다"

[KBS 사장 인사청문회] 최순실 보도 축소 의혹은 부인...위장전입 등 법 위반은 사과

등록 2024.11.18 13:22수정 2024.11.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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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남소연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지난 2016년 사회2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보도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18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 작성된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활동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당시 '국정농단' 취재부서인 사회2부 부장으로 재직하면서 KBS 보도를 박근혜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축소하거나 가로막으려 했다는 KBS 기자들의 증언이 나온다.

박근혜 국정농단 보도 축소 의혹에 "사실 아니야"

대표적으로 국정농단 사건의 결정적 증거였던 태블릿PC가 최순실(최서원)씨의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을 KBS 기자가 단독 취재하자 준비 중이었던 방송을 취소하는 등 취재를 막았다는 증언이다.

활동보고서에는 또 현장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이 보도되지 못하면서 타 언론사에 특종을 뺏긴 사례도 등장한다. 2016년 12월 7일 기자가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 수사를 한 광주지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폭로를 확보해 보고했지만, 박 후보자가 "오늘 뉴스 아이템이 많아 못 들어간다"고 했고 이 기사는 보도되지 않았다. 이 내용은 16일 SBS가 단독 보도했다.

KBS 기자 495명은 박 후보자가 지난달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된 후 낸 임명 반대 성명에서 이 같은 사례를 들어 "박장범 후보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호하고 은폐하는 데 앞장섰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장범 후보자는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활동보고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정농단 보도 축소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내부 성명 내용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파우치 논란에 대해서도 "파우치는 팩트" 사과 거부

당당한 박장범 “파우치, 사전에 작은 가방이라고 나온다” ⓒ 유성호


 조인철 더불어민주당(광주 서구갑)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받은 디올 핸드백과 동일한 제품을 들어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광주 서구갑)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받은 디올 핸드백과 동일한 제품을 들어보이며 질의하고 있다.유성호

이날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올해 2월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수수한 명품 가방에 대해 '파우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파우치는 사실"이라며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의 파우치 발언에 대해 "권력에 대한 아부가 명백하고, 공영방송인 KBS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정확한 표현"이라며 "디올 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돌려 말한 것은 명백히 시청자를 속인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디올백을 청문회장에 들고 나온 조인철 민주당 의원도 "조그마한 동전 지갑 정도는 아니고 거의 핸드백이다. 조그마한 동전 지갑 파우치 정도로 폄하려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해당 상품을 검색했고 공식 사이트에 디올 파우치라고 제품명이 명확하게 나온다"라며 "명품이라는 말 속에 좋은 제품, 우수한 제품, 좋게 보이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어 공영방송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우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스몰 백', 작은 가방이라고 나온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또 KBS 기자들이 공개 기수별로 릴레이 사퇴 요구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반성할 내용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분들의 성명은 다 읽어봤다. 저 자신을 돌아보고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겠다"라면서 "(다만) 특별히 성명에 대해서는 반성할 내용은 없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불거진 자녀 초등학교 배정을 위한 위장전입, 스쿨존 과속 운전,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미납에 따른 7차례 차량 압류, 어머니에 대한 연말정산 부당 인적공제 등 각종 법 위반 전력에 대해서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사과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KBS 구 카르텔’과 ‘김건희 라인’을 명시한 관계도를 보여주며 박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KBS 구 카르텔’과 ‘김건희 라인’을 명시한 관계도를 보여주며 박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유성호


#박장범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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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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