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삽교천 주변. 훼손된 갈대가 곤포사일리지 형태로 쌓여 있다.
이재환
수사 재개 끝에 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 인근의 갈대밭을 훼손한 범인이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훼손 사실이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된 지 대략 3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9월 야생생물보호구역인 삽교호 소들섬 주변과 삽교천 하구의 갈대밭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훼손 범위는 당진시뿐 아니라 인근의 예산군 지역에서도 확인됐다. 피해 규모는당진 10만㎡, 예산군 8만3000㎡이다. 축구장 25개 정도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
예산 경찰서 관계자는 1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진 경찰서에서 피의자를 검거했다며 사건이첩을 요구해왔다. (때문에) 최근 사건을 당진 경찰서로 이첩했다"라며 "사건이 양쪽(당진서와 예산서)에서 수사가 진행되다가 병합(한 곳으로 모아짐)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진 경찰서 측은 지난 10월 말 'CCTV 확인 결과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잠정 중지했다. 하지만 최근 "추가로 첩보가 들어 왔다"며 수사를 재개한 상태다.
당진 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19일 "(갈대밭 훼손) 범인을 검거해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진시민 A씨는 지난 9월 갈대밭 훼손 사실을 처음 확인하고 당진시에 이를 신고를 했다. 이어 10월에는 예산군 지역의 갈대밭까지 무단으로 훼손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현재 훼손된 갈대는 곤포사일리지(별칭·마시멜로) 형태로 삽교천 주변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