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번째 책 <사나운 독립_엄마가 된 80년대생 딸들>일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글쓰기 모임의 중간결산, 우리의 첫번째 책이 나왔다.
최지현, 서평강, 문유림
일단 사진 작업을 하면서 글을 쓰는 황예지 작가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글쓰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모임의 초반에는 글쓰기 수업이 아니라 심리상담시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물의 연속이었다. 글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을 수 있게 하는.
황예지 작가는 각자가 외면하고 있던, 혹은 간과했던, 혹은 내면에 꼭꼭 숨겨두었던 사실과 감정에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스스로 힘을 가지고 바로 설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일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를 북돋으면서 생업과 양육 틈틈이 글쓰기를 이어갔다. 언젠가 중간 결산과 같은 결과물을 내야지, 생각하면서도 바쁜 일상에 떠밀려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으로 독립출판
그러던 와중 시각예술을 하는 팀원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4년 청년인문실험 공모에 응하여 당선이 되었고 80년대생 엄마들의 독립출판을 주제로 지원을 받게 되었다.
빼도 박도 못하게 책을 내야 했다. 내친 김에 책을 내고 전시도 하기로 했다. 각자 집안 여자들의 역사, 엄마의 죽음,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썼다. 각자의 소재는 달랐지만 결국 각자의 독립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독립의 과정은 결코 원만하거나 부드럽지 않았기에 책의 제목은 <사나운 독립_엄마가 된 80년대생 딸들>이 되었다. 비비언 고닉의 유명한 저서를 떠올리게 했지만, 그것 말고는 세 개의 이야기를 포괄할 수 있는 다른 제목을 떠올릴 수 없었기에 그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