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너희가 구치소를 아느냐?

구치소 궁금증 클릭 한 번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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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형(bbps)등록 2000.03.31 10:21
"변화하고 있는 구치소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송병채(33) 전산실장이 구치지소의 홈페이지(www.yoy.pe.kr)를 만든 이유다. 아직도 구치소나 교도소하면 콩밥, 뺑끼통, 먹방, 징벌방, 구타와 욕설, 낙후된 시설 등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다수인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직업을 숨기는 현실이 안타까워 고민하던 차에 교정행정의 실상을 인터넷을 통해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홈페이지가 개설되자 전국 구치소, 교도소 직원들이 사이트를 방문하고, 고맙다는 이메일이 쏟아졌다. 송실장은 그 이유를 "그만큼 교정직 직원들이 세간의 이목에 상처가 컸다는 반증일 겁니다"라고 말한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먼저 송병채 씨가 멋진 포즈로 인사를 한다. 다음을 열면 교정행정 궁금점, 평택구치소 안내, 클났다! 형사사건, 법률정보 서비스 등 구치소 행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 토론광장과 게시판도 열려있다.

송실장이 보는 구치소의 변화는 먼저 사람의 변화다.
88년대 이후 들어온 직원들은 민주화 과정을 거친 학사 출신이 대부분으로 이제 간수는 없으며, 교도관이 있을 뿐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그는 또 수용자의 처우도 많이 개선되었다며 뺑끼통으로 알려진 변기통은 수세식 화장실로 바뀐 지 오래됐으며, 콩밥도 옛날이야기. 성찬은 아니나 쌀, 잡곡은 8대2, 일주일에 쇠고기 2회 이상 제공, 하루 식사비 2천210원으로 군인들과 비슷한 식사를 한다.

3년 전부터는 각 거실마다 텔레비젼이 설치되어 일부를 제외한 모든 수용자의 시청이 가능하다는 등을 열심히 설명한다. 행정제도도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부터 전화로 면회를 예약할 수 있으며, 징벌위원회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위원이 참석한다.

그러나 아직 바뀔 것은 많다고 고백한다.
특히 '담배장사'라는 오명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담배를 허용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또 일부 교도소의 민영화, 특성화 교도소의 활성화, 화상면회제도의 시행도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송실장은 지난 96년 9월 전국 46개 교정기관 중 마지막으로 개청한 평택 구치지소를 따라 이곳에 왔다.

이제는 평택에 정이 들어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형제들도 이곳으로 이주했고, 의사인 아버지도 곧 같이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홈페이지 '나의 가족'을 들여다 보면 사랑하는 아내 이현미 씨와 정아, 은솔 두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한 교회의 성가대 지휘자로도 활약하는 386세대의 건실한 젊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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