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낙선현수막 걸리던 순간 >

'충돌할까?' 긴장감 속 드디어 종로거리에 휘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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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nannaya)등록 2000.04.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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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연대 수도권 버스투어 생중계


그동안 선거법의 족쇄 때문에 인쇄물, 현수막 등에는 낙선명단을 내걸지 않았던 총선연대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마지막 힘을 더하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빼들었다.

낙선명단이 적힌 현수막을 종로에 내걸 것이라는 정보가 언론사에 흘러들면서 오늘 낮 YMCA 앞에는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총선연대는 오늘 아침부터 남양주, 구리시 등 수도권을 돌며 낙선투어를 진행했으며, 부천시로 가는 길에 종로에 들려 낮 1시쯤 집회를 가졌다.

집회 도중 낙선명단이 적힌 신문을 선관위 직원이 빼앗으려 해 한때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낮 2시쯤 YMCA 건너편 미려빌딩에 녹색연합 회원 두 명이 건물외벽을 타고 내려오며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고, 집회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현수막에 적힌 낙선명단을 크게 외쳤다.

선관위 직원들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건물에 올라가 현수막을 떼는 등 적극적인 제지를 하지는 않았다.

한 선관위 직원은 "총선연대가 저렇게 쇼를 해도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관심 가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도대체 어디서 돈이 나 저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최열이나 박원순도 몇 년 뒤에 정치권으로 가지 않겠냐"고 말해 극도의 불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현수막을 용감무쌍하게 내걸었던 녹색연합 회원 가운데 한 명이 내려오는 도중에 줄이 꼬여 참가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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