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장 선거, 위기의 의료계를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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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준식(knajs)등록 2000.04.19 19:07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대의원총회가 4월 22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3년 임기의 의협회장이 선출된다.

이번 선거는 아직 완결되지 못한 의약분업과 관련된 논란의 한가운데에서 치러진다. 또 회장 불신임과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 구성, 집단휴진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을 통해 표출된 젊은 의사들의 의사사회 내부의 민주적 개혁에 대한 요구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선거의 결과가 주목된다.

물론 5명의 출마자 모두가 의약분업에 대한 기존의 의료계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고조되어 있는 일반회원들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방법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누가 당선되더라도 의약분업에 대한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는 의약분업이 실시되는 7월까지의 3개월 회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을 만큼, 의약분업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원들이 직접선거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242명의 대의원에 의한 선출이라는 간선제 방식은 일반회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과거에 그랬듯이 출신학교와 인맥에 따라 대의원들이 이합집산하여 표를 나누어 가지게 될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서는 선거 후에 결과에 대한 부정과 함께 새로운 시도들이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다만,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마련되고, 사이버공간의 모의투표 등을 통해 회원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등 일반 회원들이 여느 때와는 다른 높은 관심과 참여를 보이고 있고, 40대의 오랜 시민단체 활동가가 선거에 나서 젊은 층의 지지를 얻는 등의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어 의약분업과 내부개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동운동과 인의협, 시민단체를 고루 거치면서 지역에서 명망을 얻고 있는 신상진 후보는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는데, 청렴하고 강직하여 민주적인 의견수렴과 조직의 개편 뿐만 아니라 악화되어 있는 시민단체와의 관계를 개선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후보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김재정]
1940. 9 출생
1964 고려의대 졸
1997 서울시 의사회 회장
현재 대한의협 수석부회장
의쟁투위원장

[박희백]
1933. 3 출생
1957 서울의대 졸
현재 대한의정회 회장
세계핵전쟁방지의사연맹 한국지부(KPPNW) 상임고문

[신상진]
1956. 6 출생
1977 서울의대 입학
1982 시국사건으로 제적구속
현재 성남시의사회장
성남시민모임 공동대표
성남 실운협 상임대표

[이상웅]
1939. 1 출생
1964 고려의대 졸
1982 강남구 의사회장
현재 보건복지제도 개혁위원회 위원
의료보험통합추진기획단 위원

[지삼봉]
1936. 1 출생
1961 서울의대 졸
1994 서울시의사회장
대한의협 수석부의장
대한의사협회 개원의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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