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 김대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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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citizen21)등록 2000.06.17 08:59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온 나라가 들떠 있다. 곧 적십자 회담이 개최되고 장관급 회담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제 한국사회는 진정 냉전을 넘어 평화의 길로 들어선 것일까? 남북대결과 갈등을 끝내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접어든 것일까?

이러한 궁금점을 풀어내는데 있어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인식하에 두 인물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한국사회의 진로를 밝히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은 누구일까?

물론 남과 북을 통틀어 볼 때는 김대중과 김정일일 것이다. 그러나 남으로 시야를 좁혀볼 때 그것은 바로 2명의 김대중일 것이다. 한 사람은 물론 아직 2년 이상의 집권기간이 남아 있는 대통령 김대중이다.

대결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는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사회의 향후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라는데 대해서는 아마 이견이 없을 것이다. 냉전의 시대를 평화의 시대로 분단의 역사를 통일의 역사로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통일정책이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물론 그 방향은 평화와 통일의 방향이 될 것이다. 그러면 또 한명의 인물은 누구일까? 바로 김대중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조선일보의 김대중이 될 것이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성사될 때부터 정상회담의 기간까지 끊임없는 딴지걸기를 시도한 조선일보. 그 조선일보의 논조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김대중 주필이 향후 한국사회의 방향을 가름할 또 한명의 인물인 것이다.

물론 조선일보의 김대중 주필이 이끌어 가고자 하는 한국사회의 방향은 대통령 김대중이 지향하는 방향과는 정반대일 것이다. 그는 한국사회의 냉전수구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15일, 이에 대한 단 한건의 평이나 사설조차 없이 김정일에 대해 헷갈려하는 남한 주민의 모습을 그린 만평이나 반공교육을 하던 교사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헷갈려 한다는 기사를 사회면에 실은 조선일보.

이들이 끊임없이 정상회담을 방해하며 평화와 통일의 길목에서 딴지를 걸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마 조선일보는 지금이라도 조금만 틈만 보이면 특유의 메카시즘 수법과 냉전이데올로기를 동원해 여론몰이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이 북한에 잡아먹힌다'
'일방적으로 북한에게 이용당했다'
'한국사회 우익은 모두 죽었는가' 는 등 한국논단과 월간조선식의 원색적인 도발은 어려워졌다.

그러나 기계적인 상호주의를 들이대고 우리사회의 냉전세력과 반공세력을 이용하여 보다 교묘한 논리로 반북을 이야기 할 것이며 반통일논리를 유포할 것이다.

물론 그 여론몰이의 정점에 김대중 주필이 서 있을 것이다.
김대중 대 김대중, 두 김대중의 싸움에서 누가 승리하느냐는 한국사회가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갈 것이냐 냉전과 분단이 고착할 될 것이랴는 가름하는 키워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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