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문화적 장벽, 문학자들이 허문다

양국 작품 번역 추진과 문학심포지움 열어 -요미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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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혁(suhbh85)등록 2000.06.28 20:23
한국과 일본의 문학가들이 양국 문학의 상호이해 증진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린 제5차 한일 문학가 심포지움에 참석한 양국의 소설가, 시인들이 이러한 의견을 모았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하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자리에서 양국의 문학가들은 양국이 오랫동안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어온 것 같다는 데 생각을 같이 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양국이 오랜 시간동안 사회적 변화를 크게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말했다.

이번 심포지움을 준비하면서 양국의 관계자들은 한일 양국에서 각각 9편의 소설과 9편의 시를 번역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1차 준비모임도 가졌다고 한다.

이 신문은 이어 이번 모임의 분위기가 지난 네 차례의 모임과 같이 양국간의 정치사회적 차이에서 오는 생경감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전하였다. 그러나 변화의 열쇠는 한국의 참석자들이 과거와 달리 민주화 세례를 받은 신진 인사들이라는 점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하였다.

이번 심포지움에 참여한 한국의 작가들은 분단이나 민족과 같은 주제를 다룬 리얼리즘계의 과거 선배들과 달리 가족 해체나 인간성 파괴와 같은 문제를 다루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이런 점은 양국간 문학가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국의 신진작가들이 보인 이런 개인주의적 작품경향의 바탕에는 사회적 신뢰와 연대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것을 일본작가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거품경제의 문제점이 나타난 이후 개인주의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 연대를 모색하는 경향이 있어 양국간 문학적 경향의 변화 방향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번 심포지움과 같은 문학가간의 교류와 접촉이 증대하면서 상호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런 바램을 위해 이 신문은 마지막으로 양국 문학작품의 상호 번역활동의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특히 일본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는 데는 정도에 비해 한국작품이 일본어로 번역되는 것이 적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1992년 동경에서 처음 열린 한일 문학가 심포지움은 그 동안 한일 문학가들 사이의 친선과 교류, 문학작품의 번역활동을 벌여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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