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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 남북간 적십자 회담에서 8.15 즈음한 이산가족 방문후 9월 초 북송 희망 비전향 장기수 송환등의 합의에 근접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러나 2차 이산가족 상봉단 서울 방문과 동시에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을 명기한 남측 제안에 대해서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를 8월 이산가족 방문, 9월 비전향 장기수 송환등에 원칙적 합의를 했다는 정부의 태도를 볼 때 국군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우리는 이정도의 노력을 했다는 식의 제스처만 취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국군 포로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이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표현이 아닌가? 사실 정부의 태도를 보면 국군 포로는 남북대화의 걸림돌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6월20일 박재규 통일부장관의 "법적인 국군포로는 없다"란 발언을 비롯해 국군 포로의 문제는 그다지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분명 이산가족의 문제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국군은 왜 존재가치도 없는 듯 치부되어져야 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는 일이다.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된 명단만 286명이라는데 그들은 어느나라의 군인인가?
나라가 위급할 때 목숨을 걸고 싸운 이들이 걸림돌로 치부되는 나라에서 어떤 군인이 나라에 충성을 바칠려는지 알 수 없다. 이번 협상과정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은 혹시나 협상이 깨질까 전전긍긍하며 나서는 우리 정부보다는 당당하게 비전향 장기수들에 대해 송환을 요구하는 북한의 모습이 훨씬 부러웠다는 사실이다.
군인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명예를 지켜주는 건 국가의 당연한 도리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모습 중 어떤 부분이 그들의 명예를 지켜주었는가?
박 장관은 21일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이산가족의 범주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얘기하지 않는 것이 해결하는 지름길"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들이 이산가족인가? 그들의 명예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지? 이산가족 취급을 받으려 그들은 이나라를 위해 싸워왔단 말인가?
학생운동권에게도 한마디 하고자 한다.
그대들이 영웅시하는 비전향장기수들은 역사의 불행이든 어쨌든 간에 지금 이땅에서 우리 가족을 향해 총을 겨눈 사람이요, 국군포로는 우리의 국토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된 이들이다. 그들은 과거 군사정권의 수괴였던 이들과는 틀리다.
그들은 명예도 얻지 못하고 권력을 얻은 것도 아니요 단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던 이름없던 군인들이다. 우리가 누리던 모든 것도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아무리 그대들의 사상이 고매하다 하더라도 그들을 군사정권의 수괴들과 동일시하고 그들을 무시하는 언동은 삼가해달라.
어째서 비전향장기수는 영웅이 되면서 국군포로에 대해선 일절 관심도 없단 말인가?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 나라를 지키려고 싸웠던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최소한 아무 대가를 받지 못하면서 나라를 지키려 고생하고 있는 그들이 지키는 나라에서 사는 이들이라면 말이다.
언제나 그래왔다. 나라의 이익을 위해 싸우러 간 월남전 참전 고엽제 환자 들에 대해 그들이 취해온 불성실한 태도, 군대에 있는 것을 멸시하고 조롱하는 사회풍조, 불법병역면제자들이 판치는 사회지도층, 이 모두가 이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2년2개월간 단돈 1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고생하고 그에 대한 대가는 커녕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일반병들은 언제나 자괴감에 빠져있다. 결국 군복무자는 어둠의 자식이란 세간의 농담이 진실처럼 들리는 이 나라에서 과연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을까?
만나는 이들마다 이런 나라에 충성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는다. 국가가 나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 있다고..죽어봐야 개값도 안되니 군대에 안 갈수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빠져라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내뱉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군인들이다. 과연 국가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지?
유해까지 찾아 헤매는 미국을 본받으라고도 안 한다. 최소한 살아있는 이들에게만이라도 관심을 보여달라. 북에 있는 국군 포로를 협상에 걸림돌이 된다며 사실상 포기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또 한가지 교훈을 얻는다. 국가를 위해 충성하는 것이 바보가 되는 이런 나라에서 오래 살아봐야 소용없으니 하루빨리 이 나라를 뜨는 게 상책이다. 그게 우리가 얻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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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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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0/06/20 19:09 이 름 박승원
IP 210.178.16.204
제 목 통일부장관은 북한에 국군포로가 없다는데
내 용
박재규통일부장관은 최근 모 신문기자에게 "법적으론 북한에 국군포로가 없다"고 했습니다.그렇다면 그들이 남한으로 탈출했을때 왜 다 늙은이가 돼 어울리지도 않는 군복을 입고 소속부대에 복귀신고를 하는지 이거 영 접수가 안됩니다.가급적 북한의 비위를 거스리지 않고 통일을 이루고자하는 뜻은 이해하지만 과거 나라를 위해 몸바쳐 싸운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욕되게 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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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0/06/21 09:10 이 름 장용순
IP 203.234.216.161
제 목 국군포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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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의 대장께서 북에는 법적(?무슨뜻이지)으로 국군포로가 없다는 말을 했다. 이 무슨 말인가? 내가 잘못 알았나보다. 내가 알기로는 아직도 생존하는 구군포로가 100여명이 된다는데....그들이 누구인가? 입으로 애국을 말하는 정치모리배보다 천배, 아니 무한대 이상으로 위대한 애국자가 아닌가?또 진짜 육사 1기내하면서 6.25의 전쟁을 육사교정에서 피난한 11기보다 천배, 만배는 위대한 애국자가 아닌가?그들을 버리다니.... 이제 귀찮은 존재인가? 미국은 아직도 월남에서 죽은 시체라도 찾는데... 우리는 시퍼렇게 살아있는 그들을 생매장하여 버리려한다. 나에게 아들이 있다면 절대 군대에 안보내련다. 나의 군생활 철책선(넘 한심하다)왜 보내는가? 혹시라도 전쟁이 나서 전사하거나 포로가 되어도 우리의 국민의 정부는 외면하고 무시할텐데.... 진짜 외국으로 튀어서 살아와 아들과 함께 전사자를 찾아 소주를 부어주마 비웃으면서.... 무엇하려 바보같이 죽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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