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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주일미군 기지가 밀집해있는 오끼나와에서 또다시 미군에 의한 일본 여학생 성추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G-8 정상회담이 몇일 후 이곳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미일 양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월요일 아침 술에 취한 한 미군 병사가 학교에 등교하려는 14세의 일본 여학생을 성추문하려다가 체포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일본인들에게 지난 95년 9월 이 곳에서 한 미군병사가 일본 국민학생을 강간한 사건을 다시 기억에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일본 정부는 미군 당국에 미군병사를 일본측에 인도할 것을 요구하였고, 오끼나와 시민들은 주일미군의 축소와 양국간 지위협상의 개정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그 결과 범죄를 저지른 미군은 일본당국에 인도되었고, 오끼나와의 11개 군사시설이 폐쇄되었으며, 미군범죄 방지를 위해 양국간에 특별행동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그러나 오끼나와에서 미군범죄는 5년 전 3명의 미군에 의해 재발되어 오끼나와 시민들이 다시 들고 일어났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끼나와는 점점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8일 사설을 통해, 일본 정부는 오끼나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군 범죄에 대해 이를 덮어두는 것에 급급하지 말고 최소화 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일본은 즉각 미국에 항의하였고 미국은 사과를 하였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오끼나와의 미군 당국이 병사들에게 술을 먹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의 발빠른 반응은 물론 G-8정상회담을 의식한 것이지만 오끼나와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일본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는데 목적이 있다면, G-8 정상회담을 순조롭게 치르려는 일본정부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아사히신문은 일본당국이 미국에 상황 타개를 위해 더욱 강력한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이 신문은 또 2년전 미군병사가 한 일본 여학생을 살해하고 도망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미국이 범죄 군인을 인도하지 않을 사실을 상기시키며, 미군 당국이 범죄인의 인도를 '호의'로 생각한다면 오끼나와 시민들은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사건 방지를 위해 미군당국이 벌이는 "좋은 이웃"이라는 캠페인도 효과를 보지못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이 신문의 사설은 일본 정부와 클린턴 행정부가 오끼나와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양국관계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촉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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