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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가 김포시와 쓰레기 위생처리 시설 광역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면서 21일 공사현장에서 갖기로 했던 김포시와의 협약체결식을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반대 움직임을 보이자 파주시청으로 장소를 옮겨 주민들을 따돌린 채 조인식을 가져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파주시는 21일 임창열 경기도 지사와 송달용 파주시장, 유정복 김포시장, 이정일 경기도 환경국장, 건설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 쓰레기 소각장 공사현장에서 김포시와 <파주시 쓰레기 위생처리 시설 광역화 사업>의 공동건설. 운영협약체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포시의 쓰레기 공동처리 사실을 몰랐던 1백여 주민들이 <김포쓰레기 반입> 반대를 주장하며 오전 8시부터 공사현장 주변에서 시위 움직임을 보이자 파주시 관계자들이 주민들을 따돌리고 급히 장소를 파주시청으로 옮겼다.
결국 파주시에서는 임창열 도지사의 신변보호를 이유로 주민들을 피해 파주시청 대회의실에서 해당 관계자와 경기도지방지, 파주지역지 기자 20여명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된 정보형사들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인식을 강행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한 주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10명의 주민대표들이 조인식장인 파주시청으로 들이 닥쳤다. 별 마찰 없이 조인식장에 들어온 주민대표들은 행사가 끝난 뒤 행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주민대표인 이득주씨(문산읍 내포리)는 "김포 쓰레기를 태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사전에 아무 말도 없이 조인식을 갖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신뢰성 없는 행정이고 주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몰아 부쳤다.
김씨는 또 "아침 8시부터 1백여명의 주민들이 도지사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주민을 피해 장소를 옮긴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것"이라고 불만의 수위를 높인 뒤 "김포쓰레기는 무조건 안된다"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파주시 꼴 보기 싫어 나간다"며 먼저 자리를 뜨는 주민도 있었다.
결국 김포시 쓰레기 반입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포시와의 조인식이 이뤄졌고 임창열 도지사는 "도지사도 사실을 알고 돌아가라"는 한 주민의 요구를 "경기도 직원이 있으니 얘기를 들을 것이다"라는 말로 대신하고 자리를 떴다.
어쨌든 파주시는 또 한번 설득행정의 미흡함을 남겼고 공개행정에 역행하는 게릴라식 행정을 펼쳐 주민들을 무시했다는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사태가 어떻든 주민들과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격해질 주민들의 반대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파주시는 탄현면 낙하리 153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620억원을 들여 1단계로 1일 1백톤 규모의 스토카식 방식으로 96년 1월 지역주민들의 양보로 착공했으며 2단계로 1백톤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오는 2001년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군별로 추진해 오던 1시군 1소각장 건설사업이 건설비 및 운영비 등의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광역소각장 건설로 변경, 추진키로 하고 쓰레기 차량의 시내관통이 없고 주민피해 우려가 없는 시군과 광역화를 모색, 김포시와 협의를 하게 됐다.
한편 소각장 인근 주민들은 당초 파주시 쓰레기만 소각한다는 사실만 믿고 있다가 김포시와의 협약사실을 뒤 늦게 알고 김포쓰레기 반입 절대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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