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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주병원 노조원들에 대한 병원 측의 태도는 분명하였다. 파업 전날인 4일 저녁 조합원 임시총회가 진행되던 중에는 새로 채용한 남직원들을 동원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그리고,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 10일 김기선 원장과의 마찰로 최영숙 노조 지부장이 입원하는 일이 있었으며, 같은 날 오후부터는 김기선원장과 이영무총무과장을 위시한 남직원들에 의해 총회장(파업장) 철거작업과 현관 로비에 대한 단전이 실시되었다. 낮에는 추우니까 에어컨을 끄고, 밤에 잠을 잘 시각이면 에어컨을 틀어준다.
또한, 지난 13일(추석 연휴 마지막날)에는 자고 있던 노조원들에게 20여분간 소방호스와 세제를 탄 양동이로 물세례를 퍼부었다. 이유는 로비청소를 한다는 것이었다. 병원 측에서는 노조원들 심심할까봐 방송도 틀고 있다. 잘 때도 방송은 끊이지 않는다. 그것도 10분마다 한 번씩. '지금 노조원들이 벌이고 있는 파업은 불법파업이고, 조합원들에 대한 직장폐쇄를 하였기에 불법점거'라는 내용으로.
재미있는 것도 계속하면 짜증난다던가! 조합원들은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단다. 병원 측에서는 공권력투입을 요청하였다. 개원이래 6년 동안 임금을 동결하고 노조가 만들어진 그 첫째 날부터 노조탄압을 실시하였던 병원 측의 이러한 행동은 예상되었던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민주노조 사수하자'라는 글귀를 크게 써 붙여놓고 파업중인 노조원들은 어차피 쫓겨나도 지금보다는 나을 거라며, 최소한의 권리라도 쟁취하겠다며 파업장을 지켜내고 있다.
병원에서는 '로비가 현관이 아닌 진료실'이라며 "진료업무를 방해하고 있는데 왜 잡아가지 않느냐"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병원의 공권력 투입 요청에 대해 경찰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거기는 진료실이 아니라 현관로비'라고. 파업이 합법임을 경찰도 인정하고 있지만 노조원들에게 가해지는 병원 측의 탄압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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