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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초판이 발행된 '역사의 비밀'은 독일 ZDF TV 역사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책으로 펴낸 것으로 우리나라의 Q채널에서도 '스핑크스, 역사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적이 있다.
'역사의 비밀'에는 총 4개의 주제가 담겨져 있다. 제1장은 미노스 왕의 제국, 제2장은 한니발, 로마의 공포, 제3장은 클레오파트라, 마지막 파라오의 미소, 제4장은 유럽을 강타한 훈족이다.
특히 마지막 제4장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 장의 저자인 옌스 페터 베렌트가 훈족이 한반도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글에 대해 우리나라의 편집자는 대략 이렇게 부연하고 있다.
'이 글에서 훈족이 한반도에서 출발했다는 증거로 드는 경상북도 경주시 노동동 금령총에서 1924년 출토된 기마인물형 토기와 솥에 대한 견해 차이는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연구 결과로는 이동하기 위한 유목민의 모습이 아니라, 단순히 기마 풍습을 알려주는 자료로만 인식된다. 훈족이 한반도에서 출발했다는 결정적 사료는 없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사학자들의 견해이고 속칭 '재야 사학자'들의 견해와 일치하는 점이 있어 주목된다. 서양에서 말하는 훈족은 중국 북쪽에 자리잡았던 흉노족과 같은 민족으로 보며 재야 사학자들에 따르면 부여, 마한, 흉노족의 풍속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서구인들의 주장과 우리나라 재야 사학자들의 주장이 비슷한 것이 단지 우리의 민족주의 의식에서 발로됐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일치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4장중 3장은 고대 서구문명에 대한 도전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한니발, 로마의 공포는 서구문명의 집합체였던 로마에 대한 도전, 클레오파트라...에선 오리엔트적 세계를 꿈꾸었던 여장부의 야욕, 훈족부분에선 동양민족의 침략기를 얘기한다. 이는 처음으로 동양을 경계하라는 황화론(黃化論)을 주장했던 1차대전의 주역 독일황제 빌헬름 2세의 얘기 때문일까? 아니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계속 약진하는 아시아에 대한 경계심 때문일까? 역사를 읽는 관점에서 서양인들의 콤플렉스를 볼 수도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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