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변경되도 자동으로 새로운 주소로 전달해준다!?

형편없는 고객 서비스

검토 완료

김기현(ejlove)등록 2000.10.03 16:09
얼마전 기자는 여러 e메일을 한 곳에 모아줄 뿐만 아니라 e메일이 변경되도 자동으로 새로운 주소로 전달해주는 서비스가 국내에서 개발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기뻤다.

자주 쓰는 메일 계정은 하나 둘 정도지만, 그래도 가끔은 확인해줘야 하는 계정이 5-6개가 되다보니 여러 e메일 주소로 보내진 메일을 한 곳에서 모아서 받을 수 있다는 뉴스가 너무 반가웠다.

메일을 보내려고 하는 상대방의 주소가 바뀌었어도 새 주소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메일을 정확하게 보내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된 이 서비스는 사이트(http://www.chasemail.net/)에 접속하여 회원가입을 하고 프로그램 크기가 90K정도에 불과하여 모뎀사용자라고 하더라도 10초 내외면 빠르고 신속하게 설치가 완료된다.

메일 체이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인스톨하거나,
사이트에서 일반 웹메일처럼 메일을 작성 발송하기만 해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주소가 바뀐 사실도 자동으로 통보해줄 뿐만 아니라, 기타 부가적인 기능들 - 최근에 전자메일을 보낸 주소를 저장하고 있다가 전자메일 관리 프로그램을 열지않은 상태에서 한번의 클릭만으로 전송준비상태로 전환해주는 원터치메일 기능과 전자메일 주소를 성, 이름, 지역, 나이등에 따라 검색할 수 있는 전자메일 주소멀티검색기능도
제공한다고 하니 정말로 오래간만에 시원한 서비스가 나왔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사이트를 방문해서 회원가입을 했다.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이용법 안내를 꼼꼼히 보아가면서 메일 주소 설정도 했다. 메일 주소 설정이란 최대 20개까지 메일 주소를 지정해 놓고, 메일 경로를 마음먹은 대로 바꾸기 위한 것으로,
1) 하나의 계정으로 오는 메일을 다른 하나의 계정에서 받을 수 있도록 지정하거나,
2) 하나의 계정으로 오는 메일을 다른 여러 계정에서 받을 수 있도록 지정하거나,
3) 여러 계정으로 오는 메일들을 하나의 계정에서 받을 수 있도록 지정할 수 있다고 한다.

하여간, 기자는 열심히 가지고 있는 모든 계정을 가지고 한 개의 메일 주소에 모아지도록 설정을 해놓고 한 번 시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한번, 두번, 세번......
아무리 확인하고 확인해봐도 한 곳에 모아지지를 않았다.

한참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열심히 노력을 하던 참에 게시판에 가보니
기자처럼 사용에 장애를 겪는 사용자가 많았다.

아직, 시범 서비스기간이라 안되는 건가 하는 생각에 게시물과 답변을 읽어 보니......

메일을 한 곳에 모아주고, 바뀐 주소도 찾아주는 서비스는 회원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회원이 회원에게 보낸 메일만 한곳에 모이게 된다는 것이다. 게시판에 운영자가 올린 답변은 "일단 메일을 자주 주고 받는 분들과 저희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신다면 메일주소의 변경에 관계없이 연락을 주고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는 것이다.

허탈한 마음을 가지고 시간 낭비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기자는 사이트를 떠났다.

사실 아무도 잘못한 게 없다. 해당 사이트는 열심히 자신의 새로운 서비스를 광고한 것이고, 이 사이트를 소개한 기사를 쓴 사람은 보도자료나 사이트의 이용안내등을 보고 기사를 작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본 기자같은 사용자는 속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우선 사람만 끌어들여서 가입만 시키고 보자는 주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

서비스를 개시한 지 한 달이 안 됐지만, 벌써부터 이 사이트 게시판에는 해지문의가 가득하다.

그래도 이 사이트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고객이 최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세가 비즈니스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