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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선사유적지 고인돌은 천덕꾸러기인가.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와 고능리 일대의 선사유적지는 물론 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고인돌이 관리 소홀로 20년째 방치돼 훼손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경기도의회 오경렬 의원이 올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하므로써 밝혀졌다.
현재 선사유적지 유물전시관 뒤에 방치되어 있는 고인돌은 지난 72년 통현 1리 개인 집 뒷마당에 있던 것을 연천군이 경계석으로 사용하다 옮겨놓은 것이다.
연천군청은 당시 고인돌을 군부대가 옮겼던 것을 고인돌인줄 모르고 경계석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외 차탄리와 전곡 3리 은대3리 통현 1리 등에 흩어져 있는 8기의 고인돌도 관리소홀로 방치돼 심각한 훼손 상태에 놓여있다.
현재 연천군에는 30여기의 고인돌이 있으나 경기도문화재 지정 2기와 향토문화재 지정 1기 등 3기만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중 절반 가량은 이미 파손상태이거나 관리소홀로 훼손되었으며 나머지 15기 가량만이 제 모습을 갖추고 있을뿐이다.
유물전시관의 관리상태는 더 심각하다. 79년 선사유적지가 사적으로 지정될 당시 발굴조사단에 의해 10여평 규모의 조립식으로 지어진 전시관은 관리인조차 없이 방치되어 있는 데다 공중전화도 없어 전시관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휴대폰을 이용해 10Km에 이르는 연천군청에 연락을 해야 담당자가 오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연천군청 관계자는 "이미 지난 94년도부터 연차사업으로 대대적인 유적지 정비를 시작했으며 현재 27억을 들여 2만7천평의 사유토지매입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유적지 정비사업은 수백억이 들어가는 사업이며, 내년에는 군도비 1억2천만원이 예산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국비에서 보조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 선사유적지에 대한 시굴조사는 지난 6월28일 시작돼 내년 8월에 끝날 예정이다.
연천의 선사유적지는 30만년전 구석기 중기의 유적지로 지난 1979년 10월 2일 사적 제 268호로 지정된 세계적인 선사유적지다. 이 유적지는 지난 78년 4월 당시 주한 미군 그렉보웬이 한탄강 주변에서 석영질 석기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렉보웬은 이 사실을 김원용, 정영화 박사에게 알렸고 감정 결과 이 지역 석기가 유럽 아프리카 지방에서만 발견되는 양면핵석기임이 밝혀졌다.
이 사실은 세계적인 구석기시대 연구가인 프랑스 '보르도'박사에게 전해졌고, 이후에 1차('1979.3.26-4.13), 2차(1979.10.15-10.30)에 걸친 조사를 서울대, 영남대, 경희대, 건국대 국립 중앙 박물관등 5개팀으로 구성하여 발굴한 결과, 지하 30-120cm 점토층에서 양면핵석기를 발견하여 이 지역이 구석기시대의 직립원인 (약50만년전에 생존, 1981년 자바섬에서 발견) 또는 네안데르탈인(제4빙하기에 생존, 1857년 네안데르탈회석동에서 발견)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당시 이곳에서는 양면핵석기, 외날찍개, 쌍날찍개, 찌르게, 긁게, 새김돌, 망치, 석핵, 나무껍질, 화분, 목탄등 2,600여점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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