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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골목에 세워둔 우리차 창틀 사이에 몇개의 광고물이 꽂혀 있었다. 보기가 싫어서 그것을 빼내려고 광고불에 손을 대려는 순간 너무나 민망한 사진이라 나는 손도 대지 않고서 학교로 향했다.
학교로 가는 도중 동네에 있는 차들 대부분에 그 광고물이 꼽혀 있었고 길가에도 많은 광고물이 버려져 있었다.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은 신기한듯이 그 광고물을 곁에서 보고 있었다.
아이들이 저런 광고를 보아도 되는 것일까
반나의 여자가 요염한 자세로 앉아 있는 그림과 함께 옆에는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24시간 항상 아가씨 미씨족 대기. 집, 사무실, 특정장소 관계없음. 사랑의 묘약 출장서비스'라는 알 수 없는 말들이 적혀 있었다.
아이들에게 어서 빨리 학교에 가라는 말을 하였지만 아이들은 들은 체 하지 않고 그 광고물을 하나둘씩 주워들고 갔다.
얼마전 신문에서 이런 내용의 광고물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새벽녘에 순찰을 돌고 있다는 것을 보았는데 이 일이 수도권지역 뿐 아니라 이렇게 지방에도 그것도 주택가만 있는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성의 상품화가 나라 전체에 퍼져 있어 청소년들이 얼마만큼 비정상적인 성의 문화에 가깝게 접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줍다만 원색적인 광고물을 몇장 들고 학교에 가서 이야기를 하니 대부분의 아이들도 그런 광고물을 보았다면서 분개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중 몇명의 아이들은 그것이 무엇을 선전하는 광고냐고 묻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선전광고가 어떤 내용인줄 알고 있었고. 비용까지도 알고 있다는 한 친구의 말은 교실을 침묵케 만들었다.
선생님이 오시면 왜 여성을 성의 상품화시키고 광고화시키며 버젓이 주택가까지 이런 광고물이 뿌려질 수 있는지 물어보자고 하였지만 반장은 "선생님은 아직 시집도 안 가셨는데 알 수 있겠나, 마 놔두라. 우리끼리만 알제이" 라는 말에 아이들은 "맞데이. 우리보다 더 모를낀데"라면서 교실은 웃음 바다가 되어버렸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에게 성교육시간에 에이즈와 남녀의 관계, 임신에 관한 비디오를 보여 주는데 한 학생이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선생님 그런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여성과의 관계에서 더 오래 할수 있고 여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처녀 선생님은 말씀도 못하시고 그 교실을 빠져나갔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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