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어특강> 된장과 peanut butter - 24

24. 언어인자(言語因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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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복(kgb730)등록 2001.01.04 20:35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라 언어구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언어구사능력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어서 사람들은 통상 자기가 태어난 나라의 말을 배우고 사용하면서 숙달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나는 지적인 능력의 차이는 결국 언어 구사수준의 차이로 나타나는데 또한 이 언어구사능력은 통상적으로 환경적인 요인에 많이 좌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에서 출생하여 살고 있는 화교(華僑)의 경우 중국어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합니다.

또 유럽에 가 보면 특히 네델란드나 스위스에는 3-4개 정도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고 언어에 소질이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네델란드나 스위스의 주변 환경이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입니다.

저 역시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도 자유롭게 구사해서 이 "자생력영어"를 일본어로 강의할 수 있으므로 언젠가 이것으로 일본에 진출할 구상을 하고 있는 중이며, 그밖에 중국어와 독일어도 기초를 다져 놓았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한 두 달만 집중적으로 매달리면 불편 없이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영어를 비롯한 여러 외국어가 되는 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그 방안을 개발하는 동안에 우리 인간에게 언어인자(言語因子)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 언어인자는 어려서 부모로부터 말을 배우기 시작하다가 한국의 초 중 고등학교 등을 거치면서 국어뿐 아니라 수학 역사 지리 과학 음악 체육 등 여러 과목들을 배우면서 우리말의 풍부한 어휘와 전문용어 등 표현력을 늘려나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한국어 언어인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한국어 언어인자에 비해 단편적인 교재로만 배운 영어 실력의 차이는 마치 어른과 갓난아이와 같은 현격한 차이를 갖게 되고 이런 차이는 후천적인 공부만으로는 좀처럼 극복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외국어강사를 고를 때에 Native Speaker를 따로 구분해서 찾게 되는 것이지요.

일단 모국어 언어인자를 갖춘 사람들은 고등학생만 되어도 성인과 같은 수준의 한국어구사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대학생활이나 사회생활로 진출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치고 또 신문 잡지 방송을 통해 더욱 풍부한 어휘와 표현력을 익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언어인자는 결국 그 사람의 경험과 공부의 집합체로 그 사람의 판단력과 의사소통능력의 근간(根幹)이 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구축하게 되어 사회에서 그 사람의 생존능력과 경쟁력을 나타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언어인자로 한국의 환경에서 한국어만 사용하는 한국사람들은 이 언어인자가 한국어로만 나타나지만 한국에 사는 중국의 화교들의 경우는 이 언어인자가 중국어와 한국어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 네델란드 사람들이나 스위스사람들은 자기들이 구사할 수 있는 여러 나라 말로 자신들의 언어인자를 나타내게 됩니다.

그렇다고 화교들이 언어인자를 두 개씩 가지고 있고 네델란드나 스위스 사람들이 3-4개의 언어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 역시 단 한 개의 중심 언어인자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심 언어인자를 중심으로 다른 외국어들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한국어나 중국어 혹은 독일어 불어 영어등의 언어는 단지 활용환경에 따라 숙달되는 지엽적인 표현수단일 뿐이고 각자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언어인자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언어인자는 누구나 한 개 씩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개씩밖에 없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언어인자를 활용하여 여러 가지 언어를 쉽게 정복하는 요령과 방안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언어인자로 매일 사용하는 한국어만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외국어도 매일 활용한다면 마찬가지로 비슷한 수준으로 숙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매일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 것이지요.

지금 시중에서 가르치고 있는 영어학습은 이러한 언어인자를 전혀 활용하려 들지 못하고 그저 교재 속에 떠 있는, 허공에 떠 있는, 영어단어들을 억지로 잡아당겨서 외우고 암기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때는 잠간 외워진 것 같은데 얼마 안 있어서 곧 다시 허공으로 날라 가 버립니다.

그러나 내 속에 있는 언어인자를 활용하는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주변상황을 영어로 체험하고 숙달하면서 숙달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영어공부가 아니라 내 생활속의 실습과 활용이 되므로 여기서 익힌 영어단어나 표현방식은 허공에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언어인자에 포함하게 됩니다.

이것이 교재로 하는 일반적인 영어공부와 국내영어신문을 통한 언어인자 활용의 차이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영어를 비롯한 모든 외국어는 우리가 모르는 그 외국의 교재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실생활 환경을 바탕으로 실습과 체험을 한다면 이는 바로 우리의 언어인자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현격한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실생활 환경을 우리가 배우려는 나라의 언어로 보도하는 신문이 있다면 좋은데 일본어나 중국어 혹은 독일어의 경우 이런 신문이 없지만 영어의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국내 영어신문이 3개나 있으니 참으로 영어학도들은 이 영자신문의 고마움을 진정으로 느끼고 적극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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