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부작용 크다

미끼상품외 대부분 시중가보다 훨씬 비싸 소비자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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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cb3963)등록 2001.01.28 12:11
최근 들어 소지역까지도 케이블TV가 개설되면서 바야흐로 전국, 특히 지방은 '홈쇼핑'의 열기가 뜨겁기만 하다.

그러나 광고방송 전용채널인 LG 등 홈쇼핑업체의 방송광고와 책자광고 등을 보고 전화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부작용 또한 심각한 실정이다.

우선 홈쇼핑업체의 저질상품과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홈쇼핑업체의 과대광고로서 시중과 동질의 상품을 "시중보다 싸다"고 선전해 막상 구입해 보면 대부분 시중의 동질의 유명상품보다도 훨씬 비싸고 제품도 저질인 경우가 많다고 구매소비자들은 하소연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피해는 소비자의 상품정보에 대한 기본상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섬유원단의 경우 우선 재질이 무엇인가를 확인해야 하며 또 세트구성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홈쇼핑의 싼 듯한 상품은 면혼방(면35%+폴리65%)이라고 표기돼 있는데, 이는 침구 소재 중 제일 나쁜 원단소재로 질감도 안 좋고 건강에 해로워 시중에서는 막이불 소재로 이용되며 가격도 홈쇼핑보다 20-50%가 더 싸다.

소비자들의 홈쇼핑 구매는 일단은 상품에 대한 지식부족과 지역 재래시장에 대한 막연한 불신 그리고 구매 및 선택의 편리성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대자본에 의한 유통의 판매전략은 가격비교가 용이한 몇 가지 제품, 이른바 '미끼상품'으로써 생활용품, 음식료품 등을 덤핑가격으로 판매해 이를 미끼로 나머지 가격비교가 어둑한 상품에서는 상당한 폭리를 취한다.

이러한 폭리사례는 가끔 TV뉴스에서 보도되지만, 대자본의 판매 유통구조상 개선될 수는 없다.

왜냐면 대자본의 유통은 방송과 언론, 책자를 통한 엄청난 홍보비와 관리비, 인건비, 유통비 등을 뽑기 위해서 결국 제품가에 이를 포함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러한 홈쇼핑의 유통시장 잠식현상은 대형마트로 인해 침체된 재래시장을 또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아 재래시장의 공동화와 중류층의 몰락 그리고 돈줄의 동맥경화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시중경제가 경색화 되는 등 사회 및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통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자본의 시장독과점을 견제하기 위해서 정부의 기능 만으론 분명 한계가 있다.

따라서 언론과 시민단체의 견제기능이 요구되는데, 언론은 자본과 유착해 이러한 대자본의 전횡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운동은 결국 소비자운동이다. 넓은 의미에서 정치, 행정, 환경, 문화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소비자 주권운동도 중요한 시민운동이지만, 이제는 주민과 함께 하는 실질적인 생활소비자운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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