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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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령(hututi)등록 2001.01.31 14:26
사실 남들한테는 내가 왜 Georgi랑 같이 살게 됬는지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양엄마라고 하지만 집에서 한 번도 엄마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 아마 내 친엄마가 있는데 엄마라고 불러야 한다는 사실이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고, 처음 이 집에 들어올 때만 했어도 내가 아직 학교에선 Georgi반 학생으로 있었기 때문일거다.

별거한 후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Georgi한테 남자친구겸 애인이 생겼다. 열 세살 이나 어린 애인이.

저녁을 같이 먹고 설거지를 같이 하고 이야길 같이 나누고.
참 다정해 보인다. 그토록 눈이 높던 Georgi가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 것도, 아이들이 아빠처럼 잘 따르는 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근데 참 이상하다.
아이들도 좋아하는데 왠지 내가 갑자기 쓸쓸해 지는 기분이다.
아주 친한 친구를 뺴앗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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