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호주 참사람 부족과 함께 한 백인 의사의 감동 여행 이야기

검토 완료

김하나(rjadmsdlv)등록 2001.03.12 08:26
저는 남는 시간에 동네와 학교서점에서 책을 자주 봅니다. 경제적 여건 때문에 주로 훑어보기만 하던 저는 '정신세계'라는 잡지를 사러 서점에 갔답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해서 단행본 서적을 자꾸 뒤적였습니다. 오잉? 특이한 제목의 책이 있었습니다. '류시화 옮김'.. 류시화 씨는 아시다시피 명상서적을 꾸준히 번역해 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고, 마음의 허전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호주에서 의료활동을 하던 백인 여의사가 어느 날 원주민집회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 식사를 하고 연설을 하는 모임이라 믿고 간 그녀는 예순 두명 뿐인 참사람 부족을 따라 석달 동안 도보여행을 하게 됩니다. '참사람 부족'. 이름 기막히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저의 생일을 치르며 문득 잠깐 해 보았던 생각이 책 첫 페이지에 나와 있었습니다.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우리는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지요."

참사람부족은 그녀를 '무탄트'라고 부른다. 영어로 '돌연변이'라는 뜻으로 백인들이 그들에게는 돌연변이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이 부족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가 텔레파시가 통한단다. 그래서 그녀가 마음에 담고 있던 생각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린다. 일전에 이런 이야기를 읽었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키우는 완두콩과 대화를 시도하려고 침묵 속에 며칠 간 명상을 했더니 완두콩이 하는 말이 들렸다고 한다..

여행 중에 그 부족들에게 먹을 것은 신에게 기도하면 조만간 나타났고, 나타나지 않을 때는 먹지 않는다. 어느 순간 뱀이 나타났다면 그 뱀은 우리의 먹이가 되기 위해 기꺼이 나타난 것이라고 믿는다. 그녀는 자기가 먹고 누리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여행을 하며 '당연한 것'은 없음을 깨닫는다.

부족의 대표격인 늙은이는 "식물들이 존재하는 것은 동물과 인간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흙을 껴안아 주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있다. 풀과 나무들은 인간에게 소리없는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풀과 나무가 바라는 것은 우리도 그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행의 막바지에, 부족은 그녀에게 메세지를 전해준다. 여의사 말로 모건은 이 여행 이후 참사람부족의 메세지를 전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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