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이름으로 조선일보에게 묻노라

조선일보 김대중주필의 칼럼'대북원맨쇼에 걸린 제동'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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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재(yjryu)등록 2001.03.23 10:18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라는 말이 있다.
절대적인 힘은 그 어떤 견제나 균형도 용인치 않음으로 인하여 결국은 자체 운동법칙에 따라 부패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의 행태를 바라보면서, 나는 썩어가는 절대권력의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신문이 갖는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과 균형마저 내어 던지고 오로지 오도된 특정 입장과 목표에만 경사되어 있는 그들의 광기에서 나는 부패의 냄새를 맡게 된다.

밤의 대통령임을 자처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그 권력의 영향권하에서 우리의 조국을 좌지우지하려는 조폭적 행태를 또한 바라보면서 어찌 이 지경까지 오도록 우리모두는 무엇을 했었나 하는 자괴를 또한 지울 수가 없다.

시대착오적인 골보수의 색깔론으로 중무장하여 지금이 6,70년대 냉전적 대립과 전쟁의 시대인지, 아니면 민족의 발전과 이익 도모를 위해 총칼 없는 전쟁터에서 치열한 두뇌싸움을 하는 신세기인지도 구분 못하는 조선일보의 행태에서 우리는 분노이상의 슬픔과 절망을 느낀다.

그래 좋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미국에게 경제, 남북, 안전, 평화마저도 결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면, 적어도 독립국가 대한민국의 최대 일간지임 자랑하는 조선일보 정도라면 독립국가임을 의심케 하는 그러한 의존관계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이며 이의 극복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그 다음으로 이야기해야 옳은 수순이 아닌가?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 전개야 말로 민족의 이름 앞에 떳떳한 것이 아닌가?

경제는 차치하고라도 남북,안전,평화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남북대립구조에서 생성되어 왔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기에 이의 극복, 청산을 위해 남과 북의 정상이 해묵은 감정과 이념의 장벽들을 과감히 뛰어 넘어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어 젖히기 위하여 만난 것이며, 현재 김정일의 답방을 또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분단 45년 동안 서로간의 간극이 크고 깊기에 시작부터 서로의 시각을 좁히며 다가서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란 때가 있는 법이기에 그 때를 끈기있게 기다리며 하나하나 일들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손해 보는 일도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우리 입장에서 국면이 불리하게 전개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꿈에도 소원인 통일을 지향하고, 더하여 진정한 독립국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하여 이런저런 소소한 문제들은 딛고 일어서 나아가야 할 일이다.

그리고 당사자인 남북이 평화의 무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해묵은 대립의 외투를 과감히 벗어 버릴 때 우리는 미국의 우산 속에서 벗어나 진정한 독립국가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비로서 우리는 김대중 주필이 이야기한 의존관계의 숙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며 포인트가 아닌가?

조선일보여!
일제시대 일본刀의 무력 앞에서는 과감히 민족혼을 팔아 황국신민이기를 염원하며 기꺼이 그네들의 수족이 되었던 창기여 !
군부독재의 서슬 퍼런 군화 아래에서는 자유와 민주를 내동댕이치고 오로지 독재와 폭압의 나팔수가 되어 우리의 입과 귀를 더럽혔던 시녀여 !
이제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자유시대에 무임승차 하자마자 또다시 민족혼을 깔아 뭉개고 그 위에 양키의 정신을 옹립하려는 부시정권의 양공주여!

언제까지 우리의 운명을 미국에게 내어 맡기고 이를 숙명처럼 받아 들여야 한단 말인가?
또 언제까지 주체와 자주를 이야기하면 빨갱이라고 규정하며 마녀사냥을 계속할 것이란 말인가?
민족이 하나되려는 몸짓이 왜 그토록 너희를 치떨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이제 와서는 남북도 모자라 남남의 분단을 획책하기 위해 외세마저 끌어들이며 오만과 방자함의 극으로 치닫고 있는 이유는 또한 무엇인가?

대답하라. 역사가 너희를 21세기의 매국노, 또 다른 이완용이라고 기술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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